팬들과 함께 기뻐하는 kt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두 번째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맞붙는 LG 트윈스와 kt wiz의 팀 컬러는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뤘던 작년과 비슷하다.
LG는 특유의 공격 야구로 맞서겠다고 선언했고, kt는 철벽 방패로 LG의 창을 꺾을 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3일 준PO 상대가 kt로 결정된 뒤 구단을 통해 발표한 출사표에서 "짧은 합숙 훈련 기간 무엇보다 타격에 신경 썼고, 타자들이 타격감 유지에 집중하며 훈련했다"고 소개했다.
작년보다 약해진 불펜 사정에 비춰볼 때 디펜딩 챔피언 LG는 방망이에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다.
[그래픽] 202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일정 |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PO 1차전 선발 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예고한 LG는 선발 투수를 3명으로 꾸려 준PO를 치를 참이다.
광속구를 던지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 중 한 명이 불펜에 대기해 허리진을 강화한다.
LG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오지환, 박동원의 장타와 화끈한 공격 야구로 kt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29년 만에 우승컵에 키스했다.
기뻐하는 문보경 |
올해에도 kt를 상대로 홈런 5방에 19타점을 쓸어 담은 문보경을 비롯해 '출루 기계' 홍창기, '타점왕' 오스틴 딘, 박해민, 문성주, 오지환 등 주축 타자의 날카로운 타격에 기대를 건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8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봉쇄한 투수진을 내세워 긴 싸움을 준비한다.
시즌 막판 부진한 투구로 속을 썩인 윌리암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두 외국인 투수가 와일드카드 1, 2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해 나란히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안은 게 kt에 결정적인 호재다.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진 고영표를 준PO 1차전 선발로 예고한 것도 마운드에 숨통이 트인 덕분이다.
특히 지난 1∼3일 패하면 당장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을 연속해 치르면서도 3연승을 구가하며 기적을 써 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로 올라갔다.
다만, kt의 방망이가 힘을 비축한 LG 투수진을 상대로 제대로 터질지는 미지수다.
kt는 투수진의 역투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LG에 화력 싸움에서 밀리면 작년처럼 또 패퇴할 수도 있다.
역투하는 LG 선발 임찬규 |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9승 7패로 kt에 근소하게 앞섰다.
임찬규(3승), 엔스·최원태(이상 2승) 세 선발 투수가 한 번도 패하지 않고 kt를 상대로 승전가를 불렀다.
LG 선발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kt 타선은 불펜을 상대로 경기 후반 뒤집었다. LG에 따낸 7승 중 5승이 구원승이다.
6회말까지 무실점, 쿠에바스 두손 번쩍! |
LG는 kt 고영표와 엄상백이 선발로 등판하는 준PO 1∼2차전에 사활을 걸 참이고, kt는 큰 경기에 강한 쿠에바스와 쌍둥이 타선을 잘 요리하는 벤자민이 출격할 3∼4차전에서 준PO의 마침표를 준비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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