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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사자·표범 48마리 무더기 폐사… 베트남 동물원서 무슨 일이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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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검출
사람에게 전염 사례 많아… 치사율 52%
케이지 안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는 호랑이. /로이터 뉴스1

케이지 안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는 호랑이. /로이터 뉴스1


최근 베트남 동물원에서 50마리에 가까운 호랑이·사자·표범이 무더기 폐사했다. 일부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형(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지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동물원 ‘망고가든’과 롱안성 동물원 ‘미뀐’에서 호랑이 44마리·사자 3마리·표범 1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동물들은 죽기 전 피로·쇠약 증세를 보였으며 이후 진행한 사체 부검 결과 일부에서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동물원 사이에 있었던 거래로 바이러스가 옮겨갔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뀐 동물원에서 폐사한 호랑이 27마리 중 3마리가 지난달 초 망고가든 동물원에서 적합한 검역 증서 없이 들여온 개체였기 때문이다.

당국은 방역 요원들을 두 동물원에 투입해 현장을 검사 중이다. 특히 망고가든 직원 30명과 미뀐 직원 3명이 죽은 동물들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H5N1이 인간으로 전염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조치하고 있다. 다만 이들 중 호흡기 질환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지금까지 없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 현미경 사진. /AFP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 현미경 사진. /AFP 연합뉴스


조류 인플루엔자는 흔히 ‘조류 독감’으로 불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야생 조류에게서 먼저 발생해 철새를 통해 대륙 간 이동을 하고, 닭·오리 등 가금류가 철새와 접촉해 감염된다. 고병원성인 H5N1은 변이가 빠르고 다른 동물에게도 쉽게 전이되는 특성을 가진다.

지금까지 H5N1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는 없으나,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진 적은 많다. 베트남 등 동남아 각국에선 사망사례까지 종종 발생한다. WHO 자료에 의하면 인간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사망률은 52%에 달한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 다음 팬데믹이 인플루엔자에 의해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시간 문제”라며 “사람에게 전염될 때 사망률은 코로나와 비교해도 상당하다. 아마 25%에서 50% 사이의 치사율을 보일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반면 인플루엔자의 경우 갑자기 출현한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오랜 기간 연구가 이루어져 이미 백신이 존재하는 만큼, 팬데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미 보건당국도 현재로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도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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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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