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반 참문어 보다 더 크게 자라는 "대문어'는 지금까지 인공 사육이 불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부화한 새끼를 7달 넘게 키우는 데 성공해 양식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서 잡히는 냉수성 어종인 대문어입니다.
최대 길이 60cm, 무게 3.5kg까지 자라는 참문어와 달리 대문어는 최대 3m, 무게는 50kg 넘게 자랍니다.
어획량이 들쑥날쑥하고 해마다 명절이 되면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폭등하기도 합니다.
[김혜수/시장 상인 : (명절 때는) 차례상 수요가 제일 많고, 이제 선물. 명절 때는 kg당 한 7만 원 선보면 돼요. (평소에는 얼마 정도?) 평소에는 5만 5천 원, 5만 원.]
수산연구소의 수조 한 귀퉁이에 커다란 어미 대문어가 붙어 있습니다.
3달 전 알을 낳은 뒤 먹이 활동을 줄여가며 알을 품은 어미는 알이 부화하면 죽습니다.
산란 후 6개월여 만에 부화한 새끼 대문어는 다리보다 머리가 더 큽니다.
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 생김새는 제법 문어처럼 변했습니다.
다리와 다리 사이에는 얇은 막이 생겼고, 기분에 따라 몸 색깔도 변합니다.
몸길이는 4~5cm에 불과하지만 지난 2월에 부화한 뒤 벌써 7달 넘게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유해균/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 적합한 먹이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40여 종의 먹이를 가지고 공급 시험을 수행해 왔고요. 최종적인 목표는 성체로 키운 다음에 하나의 사이클을 도는 전주기 양식에 도전할 계획.]
다 자란 대문어가 3년 뒤 알을 낳아야 사육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문어 사육에 성공한다면 어린 문어 방류 증가로 어민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허춘, 화면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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