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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아열대 바다 된 독도 바다?"‥10마리 중 7마리는 열대·아열대 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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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기후환경팀 차현진 기자입니다.

이곳은 천연보호구역 독도의 동도 선착장입니다.

독도 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 대표적인 황금어장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면서 독도가 아열대 바다로 바뀌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어떤지 수중 조사에 동행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국립생물자원관 조사선이 거센 물살을 가르며 독도 앞바다로 향합니다.

공기통을 들쳐매고 물에 들어갈 채비를 마친 잠수부.

물속 20미터 안으로 들어갑니다.

MBC 취재팀도 함께 했습니다.

얼룩무늬에 기다란 지느러미가 특징인 쏠배감펭, 열대 바다의 포식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푸른빛을 띠며 무리지어 다니는 파랑돔과 검은 점에 노란 옷을 입은 노랑거북복까지.

10여 년 전엔 보기 드물었던 열대어들이 수시로 목격됩니다.

기후변화지표종으로 지정된 연무자리돔은 아예 수백 마리가 떼로 다니는 모습이 독도 바다에선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김병직/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가장 두드러진 게 연무자리돔의 유어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라는 거. 한 3x3 정도 면적에 분포된 게 4백, 5백 마리 정도 있을 정도니까요"

대신 기존의 한류성 어류와 온대성 물고기는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실제로 나흘간 독도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을 조사한 결과 80여 종 가운데 70% 이상이 열대·아열대성 어류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14종 가운데엔 무려 13종이 난류성 어종이었습니다.

[김병직/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급격한 기후 변동, 특히나 수온의 변화는 물고기의 구성이라든지 또는 분포의 특성을 바꿀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이 수백, 수천 년간 이어져 온 해양생태계 균형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독도와 울릉도 바다는 변화 속도가 더 빠릅니다.

현재 독도 바다의 수온은 최고 27도를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평년과 비교하면 3, 4도가량 높은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표층 온도가 28도가 넘는 고수온현상은 작년에 평년의 5배인 17.6일에 달했고, 올해는 이보다도 열흘 가량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김윤배/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
"북서태평양 전체를 보고 있는 일본 측 자료에서도 우리 동해 특히 동해 울릉도 독도를 중심으로 동해 북부 해역이 우리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가장 빠르게 아열대화 내지는 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50여 년간 이곳에서 물질해 온 해녀는 뜨거워지는 바다를 가장 가깝게 지켜봐 온 장본인입니다.

[김수남/해녀]
"오징어도 안 나고 명태는 자체도 없고‥지금은 막 악착같이 하려 해도 보이지를 않아요."

독도 바다의 급격한 생태 변화는 우리에게 닥친 기후재난의 위험도 그만큼 강력할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수중촬영: 현기택 / 영상편집: 임혜민 / 취재협조: 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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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현기택 허원철 / 영상편집: 임혜민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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