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자사주 매입' '대항 공개매수' 최윤범 선택에 쏠리는 눈

댓글0
'매입 자사주 전량 소각' 승부수…MBK·영풍 '배임' 공격 차단
뉴스1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의 주식 공개매수 마감이 다가오면서 이를 방어하는 입장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승부수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간 최 회장 측은 MBK·영풍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대응 전략을 최대한 감춰왔지만, 공개매수 종료일(4일)까지 1거래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2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고려아연 측은 이르면 이날 중 대항 공개매수나 자사주 매입 등 경영권 방어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대항 공개매수나 자사주 매입 중 어떤 방안을 선택할지는 법원의 손에 달렸다는 게 업계 평가다. 서울중앙지법은 MBK·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를 종결, 판결을 앞두고 있다.

법원이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주면 최 회장은 대항 공개매수와 더불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을 하나 더 얻게 된다.

금융권 등 우군의 힘을 빌려 지분을 사들이는 대항 공개매수는 최 회장 입장에서 지배구조가 취약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이 같은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고려아연은 기업어음(CP) 발행으로 마련한 4000억 원을 비롯한 금융권 차입 등을 더해 2조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가처분 신정을 기각할 경우 고려아연은 즉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인정되지 않지만,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기업과 주식 교환 등을 거치면 우호 지분 확보도 가능하다. 자사주가 늘어나는 만큼 의결권 비중은 줄어들기 때문에 MBK·영풍이 추가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아연 측에는 이점이다.

이 때문에 MBK·영풍은 자본시장법을 근거로 "고려아연이 영풍의 계열사로 특별관계자에 해당해 공개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다"고 반대해 온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특별 관계 해소를 공시했다"고 맞서는 상태다.

고려아연은 가처분 신청 기각을 통한 자사주 매입을 현실화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법원에 자사주 취득이 가능하게 되면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제출한 것이다.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우호 기업과의 주식 교환을 통한 지분 확보는 어려워지지만, MBK·영풍이 제기하는 배임 가능성 비판에선 자유로워질 수 있다. MBK·영풍은 공개매수 기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자사주를 경영진이 매입하는 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해 왔다.

한편 최 회장 측은 MBK·영풍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대항 공개매수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들고 있는 영풍정밀은 영풍그룹 계열사이지만 최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1096pag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뉴스1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연합뉴스TV"편의점서 화장품까지"…고객 원하면 다 바꾼다
  • 서울경제와타나베 부인을 생각하며 [양석준의 마켓인사이드]
  • 더스쿠프외국인 밀려든 명동의 봄은 정말 봄일까 : 흑백명동의 민낯
  • 서울신문‘5만전자’ 코앞..개미들 ‘저점매수’ 대응 나섰지만 [서울 이테원]
  • 파이낸셜뉴스[김규성의 택스토리] 성인자녀 세대분리…이럴 땐 '세금폭탄'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