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근 유튜브 채널 'KMIB'에는 '16년간 어린이집 차량 몬 기사 할아버지의 퇴사 후 반전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유튜브 채널 KMIB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올해 초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16년간 아이들의 등원을 책임져온 운전기사 할아버지의 마지막 출근 영상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은퇴 이후 할아버지의 반전 근황이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KMIB'에는 '16년간 어린이집 차량 몬 기사 할아버지의 퇴사 후 반전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대구 북구 동변동에 위치한 '튼튼한어린이집'에서 16년간 어린이집 등원 차량 운전기사로 일하다 올해 초 은퇴한 박영복(77)씨의 근황이 담겼다.
앞서 지난 2월 튼튼한어린이집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운전기사 박영복씨의 마지막 출근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마지막 운행을 마친 박씨가 어린이집으로 들어서자, 어린이집 교사들은 준비한 떡 케이크를 내밀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외치며 손뼉을 쳤다. 이에 박씨는 두 손을 들고 인사하며 교사들이 마련한 떡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껐다. 오랜 기간 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등·하원을 책임져온 박씨를 위한 깜짝 은퇴식이었다.
또 영상에는 "16년간 튼튼한어린이집에서 열심히 운전해 주신 인기 만점 기사 할아버지, 오늘 마지막 운행 날. 이제 쉬시면서 건강도 챙기시고 시간 나실 때마다 놀러 오세요. 감사했습니다"라는 설명이 게재됐다.
박씨는 스무 살 때부터 대구에서 시외버스 기사로 일했고, 고속버스 운전기사 자리를 거쳐 정년퇴직 이후 해당 어린이집의 운전기사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안전벨트를 매는 '딸깍' 소리가 나지 않으면 출발을 하지 않았다는 박씨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고, 실제로 16년간 단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다고. 그런 박씨는 반년 전부터 심해진 무릎 통증에 스스로 운전대를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그런 박씨를 향한 고마움과 아쉬움을 학부모들과 공유하고 싶어 어린이집 측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깜짝 은퇴식 영상은 다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됐다. 9월30일 기준 41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968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1300여개가 넘는 댓글도 달렸다.
[서울=뉴시스] (사진= 유튜브 채널 KMIB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영상에 따르면 은퇴식 이후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박씨는 여전히 어린이집으로 매일 같이 출근하고 있다.
어린이집 부원장은 영상에서 "방학 기간인데 매일 오신다"며 "닭장에 닭 모이도 주시고, 고장난 세탁기도 고쳐주시고 옮겨주셨다. 최근 대구에 비가 많이 왔는데 그걸 보수하시느라 계속 나오신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씨가 어린이집을 매일 찾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홀로 생활하는 박씨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들을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박씨를 "할아버지~"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반겨준다고 한다. 부원장은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이 아니셔서 그냥 저희에게는 가족 같은 할아버지다"고 덧붙였다.
박씨가 조만간 면허증을 반납할 예정이라는 것도 영상을 통해 알려졌는데, 그런 그의 마지막 운전 역시 '어린이집 쌀 배달'이라고 한다.
영상과 박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보는 표정만 봐도 어떤 분인지 알겠다" "유퀴즈 출연 기원" "어린이집 측에서 작은 성의라도 챙겨드렸으면 좋겠다" "지혜롭고 존경스러운 어르신" "영상 보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지" "할아버지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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