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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바 내각 출범…새 각료 20명 중 4명 ‘방위상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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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대 총리로 공식 취임
경향신문

이시바 취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총재가 1일 도쿄 중의원(하원)에서 신임 총리로 지명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외무상에 선대본부장 발탁 등
개인 친분 내세워 내각 구성
새 각료 12명은 ‘무파벌’ 분류

세력 큰 ‘아베파’와 관계 서먹
‘앞날 순탄치 않을 것’ 전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1일 총리로 취임하면서 ‘이시바 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부터 조기 총선 카드를 띄워 속도감 있게 지지세 확보에 집중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본인 판단이 아닌 당내 압력 영향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새 내각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에서 치러진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지명 선거에서 각각 과반을 얻어 새 총리로 지명됐다. 1885년 내각제 도입 후 제102대 총리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저녁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 등을 거쳐 새 내각을 정식 발족했다.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는데, 자신과 친분이 깊은 방위상 출신을 대거 기용했다. 외무상에는 총재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각각 발탁했다. 이시바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포함해 총 20명 각료 중 4명이 방위상 출신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당내 인맥이 적은 이시바 총리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의원을 임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새 각료 중 12명이 ‘무파벌’로 분류되는데, 2021년 기시다 내각 출범 시 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늘었다. 기존의 최대 파벌이었던 강경 보수 성향의 ‘아베파’ 출신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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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퇴임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1일 도쿄 총리관저를 떠나기 전 퇴임 꽃다발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총리는 취임 하루 전인 전날 이달 9일 중의원 조기 해산 및 27일 총선 투·개표 실시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자민당 총재 당선부터 한 달 이내에 의회 해산, 선거 고시 등을 마무리하는 시간표인 셈이다. 중의원 해산은 총리 취임 8일 만으로, 이는 전후 최단 시간 내 해산 사례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애초 이시바 총리는 의회 해산 ‘신중론’ 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11월10일쯤 선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왔다. 시간표를 앞당긴 배경은 당내 압력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비자금 스캔들’ 얘기가 다시 뜨거워지기 전에 새 내각 출범의 축포 분위기를 선거로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고 한다. 불륜, 비서 급여 부정 수령 등 잇단 논란에 휩싸였던 히로세 메구미 참의원의 사퇴로 오는 27일 자민당 ‘험지’ 이와테현의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자민당의 현 기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7일 대표 질문, 9일 당대표 토론회를 열어 국민 앞에서 질의응답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자는 사전 정리된 질문에 각료가 답하는 형식으로 질의응답이 오가기 어렵고, 후자는 시간이 45분으로 한정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니치는 이날 사설에서 “이시바 의원이 오랫동안 여론의 지지를 받아온 것은 ‘당내 야당’으로서 집행부 비판도 마다하지 않는 자세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회를 무시하고 해산과 총선을 서두르는 것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시바 총리는 당내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총재 선거 1차 투표 때 얻은 의원 표는 총 368표 중 46표에 불과했다. 당선 후 아소 다로 전 총재를 당 최고고문에 앉히며 54명 의원이 속한 유일 존속 파벌 ‘아소파’와 관계를 구축했지만, 한때 당내 최대 파벌이던 ‘아베파’ 의원들과는 관계가 좋지 않다. 아사히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는 모습은 이시바의 권력 장악이 불안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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