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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천재' SON 절친, 백수생활 청산 기회…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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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반드시 부활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잉글랜드 대표로 복귀하겠다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2010년대 후반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토트넘 DESK 콤비를 형성하며 각광을 받았으나 이후 기량이 떨어쳐 지금은 무적 신세인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델레 알리가 현역 생활 이어갈 수 있는 희망에 다가서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이 그의 영입을 타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전문기자인 니콜로 스키라는 지난달 30일 "제노아가 알리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나섰다"며 알리를 주시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자유계약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것들을 알아보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 언론도 그의 발언을 인용해 알리의 이탈리아 진출 가능성을 보도하는 중이다.

스키라는 2022년 김민재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할 때 이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적이 있다. 지난해 말엔 황희찬이 울버햄프턴과 5년 재계약한다고 공개해 화제가 되는 등 신뢰도가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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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아는 2023-2024시즌 세리에A에 승격했으며 20개 구단 중 1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엔 6경기 1승 2무 3패로 16위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제노아는 알리의 전 소속팀인 토트넘과 인연이 있는 편이다. 지난 1월엔 핵심 수비수인 루마니아 국가대표 라두 드라구신을 토트넘에 판매했으나 반대 급부로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임대하기도 했다. 과거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뛰며 바이올린 세리머니로 이름을 날렸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가 감독을 맡고 있다.

알리는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지도 아래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을 2회 연속 수상했으며 미드필더였음에도 2시즌 동안 32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해리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이뤄 토트넘의 전성기를 열기도 했다.

2016-2017시즌에는 '미들라이커'로 정점을 찍었다. 대선배 프랭크 램파드를 떠올리게 하는 천재성과 강력한 킥력,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무려 18골 9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공격 포인트 수치였다. 알리의 활약 덕에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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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고 2018-20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 준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었던 알리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8골 4도움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2020-2021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2021-2022시즌 겨울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에는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스로 임대됐으나 6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 6월30일을 기점으로 에버턴과 계약이 끝났다.

축구와 관련해선 최근 부침을 겪고 있으나 지난해 불우했던 가정사를 공개하면서 손흥민 등 많은 축구인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잉글랜드 레전드 게리 네빌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알리는 "난 6살 때 엄마의 친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라며 "7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이 되자 마약을 팔았다"라며 충격적인 과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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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난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위해 아프리카로 보내졌으나 아버지가 사라져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라며 "12살 때 입양됐는데 새로운 가족이 내게 해준 거 이상을 바라서는 안 되지만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항상 좋은 아이인 척해야 했다"라며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불우했던 과거사가 밝혀지면서 동정 여론이 커졌다. 알리도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정신적으로 안 좋은 상태였기에 정신 건강, 중독,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히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13경기를 뛴 알리는 이후에도 에버턴과 함께 훈련하며 다시 계약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나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제노아가 그의 영입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펜스가 올 상반기 제노아 임대 선수로 뛰며 부활, 토트넘으로 돌아가는 등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좋은 기억도 있는 곳이라 알리도 노력하기에 따라선 제노아에서 부활의 발판을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는 최근 에버턴 훈련 도중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의 꿈을 노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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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델레 알리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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