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명단에 없어요"…'경기도 냐짱시' 가짜 호텔 주의보

한국인이 많이 찾아 다낭과 함께 경기도 냐짱시(다낭시)로 알려진 베트남 유명 휴양지 냐짱(나트랑으로도 불림)에서 호텔의 가짜 호텔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숙박비를 가로채는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하노이에 사는 A씨는 지난 8월 중순 자신과 친구 총 12명이 묵을 냐짱의 호텔을 예약하려고 했다"며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접한 호텔 정보 페이지와 상담을 거쳐 호텔 숙박비 등으로 1300만동(약 70만원)을 송금했으나, 실제로는 호텔 예약이 되지 않았고 이 페이지의 연락처는 사라졌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A씨 사연과 비슷한 피해 신고를 100건 가까이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꾼들은 하바나 냐짱 호텔, 빈펄 리조트 등 여러 4·5성급 유명 호텔·리조트의 소셜미디어 페이지 등을 모방한 가짜 페이지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통상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면서 숙박비를 사전 결제하도록 유도한 뒤 돈을 받으면 사라지는 수법을 보인다.

피해자들은 예약이 된 줄 알고 호텔에 갔다가 자신이 예약 명단에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SNS에 기재된 호텔 측 연락처로 연락해도 전화가 차단되거나 응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련 호텔들은 가짜 페이지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다수의 가짜 페이지가 여전히 공격적인 홍보를 하고 있어 1인당 수천만동에 이르는 돈을 가로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냐짱이 속한 카인호아성의 응우옌 티 레 타인 관광국장은 "이런 수법은 다수의 피해자를 낳은 조직적인 사기"라며 "관광객은 이런 행태를 접하면 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트랑은 베트남 다낭과 호찌민 사이 위치한 해양도시로 연중 내내 맑은 날씨 때문에 '동양의 나폴리'로 불린다. 카인호아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7월 카인호아성을 찾아온 외국인 방문객의 75%는 한국인으로 집계됐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