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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맥심·아메리카노…‘소비 역사’를 보면 한국이 보인다[책과 삶]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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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한국사
김동주 등 5인 지음
서해문집 | 320쪽 | 2만1000원

2023년 한국인은 연간 405잔의 커피를 마신다. 전 세계 평균(152잔)을 훌쩍 뛰어넘는 커피 소비 대국이다.

100여년 전 국내에 선보인 커피는 1950년대 미군 기지에서 흘러나온 커피로 대중화되기 시작해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1970년)·맥심(1980년)으로 이어진 인스턴트 커피가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09년 장기하와 얼굴들이 ‘싸구려 커피’라는 곡으로 커피믹스를 노래하던 그 시절,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 ‘믹스커피’의 인기는 정점을 지나고 있었다. 이를 기점으로 커피의 취향은 밥 한끼 값에 육박하는 ‘아메리카노’로 바뀌기 시작한다.

경향신문 1978년 8월4일자 8면에 실린 농심라면 광고.

경향신문 1978년 8월4일자 8면에 실린 농심라면 광고.


1963년 국내에 라면시대를 연 삼양라면은 1970년대 후반까지 ‘라면 왕국’을 이끌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농심이 사발면, 너구리, 신라면 등 메가히트 상품을 쏟아내며 판도를 바꾼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농심의 위상은 현재 예전같지 않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뒤늦게 뛰어든 오뚜기 라면의 위협이 거세다.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의 즐거운 고민은 또 어떤 승자를 만들어낼까.

커피와 라면 등 일상에 밀착한 식료품이나 생필품, 영화나 음악·레저처럼 기호와 취향을 담은 상품을 향한 대중의 관심과 선호도는 생물처럼 변해왔다. 그 변화 속에는 시대정신과 생활상, 현대사의 흐름과 사람들의 욕망이 담겨 있다.


<소비의 한국사>는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 탐닉했나’라는 부제처럼 소장 역사학자 5명이 대중들의 소비문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며 한국사적 맥락을 흥미롭게 짚어낸 책이다. 이들이 들여다본 항목은 커피와 라면, 생수, 영화, 음악, 장난감, 마약 등 모두 14가지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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