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시 동문동 옹벽 무너지면서 밀려든 토사
밤사이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와 시설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폭우로 경북 등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물에 갇힌 야영객 구조요청도 이어졌으며 철도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며 경북 지역에서는 오늘(21일) 오전 6시 기준 295세대 43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습니다.
지역 별로는 울릉도 208명, 봉화 38명, 영주 42명 등입니다.
경남에서도 산사태 등이 우려되는 창원, 합천, 진주에서도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유실되면서 인근 주택 거주자 4명은 지인 집이나 숙박시설로 잠시 몸을 옮겼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호우 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대피한 인원은 부산·충남·경북·경남 등 4개 시도, 18개 시군구에서 342세대, 506명입니다.
이 중 330세대 494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 인제군 북면 설악산 봉정암에서는 가야동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던 등산객 3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밤새 고립됐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하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치악산 14개 탐방로와 태백산 26개 탐방로는 모두 통제됐고, 설악산 19개 탐방로와 오대산 10개 탐방로도 통제 중입니다.
이를 포함해 국립공원은 17개 공원 430구간이 통제 상태입니다.
한편 건물 외벽이 떨어지고 시설이 침수하는 등의 비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20일 밤 10시 10분 강화군 강화읍에서는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였고, 비슷한 시각 양사면 철산리 왕복 2차선 도로에서는 낙석이 발생해 한때 일부 차선이 통제됐습니다.
같은 날 구례 야산에서는 낙석 신고가 접수됐으나 다행히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저녁 7시 전남 광양시 옥곡면과 진상면 284가구에서는 비바람으로 전기시설이 웨손되면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한국전력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1시간여 만에 전기공급을 재개했습니다.
21일 새벽 진주시 이반성면 도로에는 나무가 쓰러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는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충남 태안에서는 전날부터 캠핑장과 펜션 마당 침수 등 22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천안시 입장면에서는 가로수와 전신주가 넘어졌습니다.
서산시 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들어찬 빗물이 지하 엘리베이터 통로에 쏟아지면서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추는 일도 있었습니다.
물에 잠긴 서산 동문근린공원 |
폭우로 인해 주말 교통편도 전국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어제(20일) 밤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국 4개 철도 5개 구간에서 열차가 지연운행되고 있습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늘(21일) 오전 8시 현재 경부선 대전∼심천역 구간, 부산∼화명역 구간, 호남선 서대전∼익산역 구간, 가야선 가야∼부전역 구간, 동해선 센텀∼오시리아역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열차는 이들 구간 앞 역에서 일시 대기 중입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만큼 열차 운행 지연 구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풍랑주의보로 29개 항로 41척의 여객선 또한 운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해 기상 악화로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3개 항로 16척의 운항도 통제됐습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예정된 강화도 하리∼서검 항로의 여객선 운항 여부는 기상 상황을 보고 추후 결정할 방침입니다.
20일 자정부터 오늘(21일) 오전 8시까지 주요 지역별 강수량은 경남 창원 진북 323㎜, 충남 서산 258.3㎜, 대전 정림 250㎜, 속초 설악동 223.5㎜, 청주 오창가곡 218.3㎜, 홍성 187㎜, 순천 202.5㎜, 익산 함라 193㎜, 부산 187.2㎜, 평택 현덕 170.5㎜, 군산 138.7㎜ 등입니다.
지난 19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제주의 경우 사흘간 최대 6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이강 기자 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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