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AFP) |
월러 이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완화하고 있고, 이는 빅컷을 단행하는 게 옳다고 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한 후 빅컷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8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지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연준이 물가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최근 4개월간 1.8%(연율 전환 기준)로 나타났고, 이는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를 밑돌았던 만큼 금리를 빠르게 인하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월러 이사는 “지표가 약하게 나오기 시작하고 계속 약하다면 금리 인하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11월 ‘빅컷’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다만 월러는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11월과 12월에 열리는 두차례의 FOMC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한다면 연준은 금리인하를 일시 중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월러 이사의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은 후11월 연준이 추가 ‘빅컷’ 가능성을 높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빅컷 확률을 50.3%로 반영 중이다. 하루 전 빅컷 확률은 38.8%에 그쳤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사진=로이터) |
반면 연준내 가장 강력한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우만 이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FOMC의 큰 정책 행보(빅컷)는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한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우만 이사는 이번 FOMC 투표에서 12명 위원 중 유일하게 베이비컷(0.25%p인하)에 투표한 이사다. 2005년 이후 연준 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향해 신중한(measured) 속도로 움직이는 게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데 추가적인 진전을 보장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고용시장을 반영하는 소비지출 데이터, 특히 소비자지출의 지속적인 증가신호를 받고 있다”면서 “근원 PCE물가는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우만 이사가 계속 강경한 목소리를 낸다면 연준이 향후 공격적 금리인하에 나서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FOMC의 결정이 꼭 만장일치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합의를 통해 정책이 결정되는 만큼 매파 목소리가 커질수록 최근 비둘기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제롬 파월 의장의 보폭은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