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이 LPBA에서 독주하고 있다. 3월 왕중왕전 이후 6개월새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패배 위기에서도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는 승부사 기질까지 장착했다. 과연 LPBA에서 누가 김가영의 독주를 견제할 것인가. 사진은 최근 4차전 우승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가영. (사진=PBA) |
3월 왕중왕전 이후 우승 3회
‘맞수’ 스롱 피아비와 대조적
시즌 애버리지도 1.209
패배 위기서 극적 뒤집기
‘맞수’ 스롱 피아비와 대조적
시즌 애버리지도 1.209
패배 위기서 극적 뒤집기
LPBA에 김가영 독주시대가 열렸다.
PBA에서 강동궁이 올 2관왕에 오르며 전성시대를 연 사이, 김가영은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썼다.
최다우승 기록이 ‘라이벌’ 스롱피아비와 조재호를 제쳤을 뿐 아니라, 철옹성처럼 보였던 쿠드롱까지 넘어섰다.
김가영(하나카드하나페이)은 지난 18일 끝난 올 시즌 4차전 ‘크라운해태 LPBA챔피언십 2024한가위’에서 우승하며 통산 9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김가영은 프레드릭 쿠드롱(8회 우승, 벨기에)을 넘어 프로통산 최다우승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지난 3차전(하노이오픈)부터 LPBA 12연승을 달리며 2개투어서 연속우승했고, 최근 5개투어 중 세 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김가영 6개월간 우승컵 3개…통산 9회 우승
김가영은 최근 6개월 동안 열린 5개 LPBA투어서 무려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올 3월 열린 23/24시즌 ‘왕중왕전’(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가영은 24/25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1~2차전서 모두 첫판 탈락해 기대에 못미쳤다.
상금, 포인트서 압도적 1위
스롱, 쿠드롱 제치고 프로 최다 9승
하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프로당구 첫 국외투어인 직전 3차전(하노이오픈)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김가영은 4차전서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독주체제를 갖췄다. 스롱, 쿠드롱 제치고 프로 최다 9승
최근 페이스를 보면 맞수 스롱피아비(7회 우승, 우리원위비스)와 너무 대조적이다. 김가영과 스롱은 지난 시즌 나란히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왕중왕전을 기점으로 흐름이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김가영이 이때부터 세 차례 정상에 오른 반면, 스롱은 5개투어 동안 최고성적이 8강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3개투어에선 32강을 넘지 못하며 더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김가영은 올시즌 상금(8090만원)과 포인트(40,600)에서 2위 김세연(5115만원-30,900)을 크게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패배 위기서 결정적 뒤집기 LPBA ‘최고 승부사’…올시즌 애버리지 1.209
김가영의 상승세는 경기력에서도 확인된다.
김가영은 지난 21/22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1점대 시즌 애버리지(1.018-1.011-1.033)를 놓치지 않았고, 올 시즌 4차전까지 시즌 애버는 1.209로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승부사 기질까지 장착했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 결승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그린포스)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끌려갔다. 게다가 5세트마저 2:10으로 뒤져 김보미가 우승까지 단 한 점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대부분의 당구팬이 김보미 우승을 기정사실화할 때 김가영의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결국 4:3으로 역전승하며 극적으로 왕중왕에 올랐다.
하노이오픈 결승에서는 김세연(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한 세트를 내주며 분위기를 내줄 뻔했다. 그러나 이어진 4~5세트를 모두 11:0 완승으로 장식하며 우승컵을 들었다.
4차전에서도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마터면 첫 판인 64강서 떨어질 뻔 했다. 조예은(SK렌터카다이렉트)과의 경기에서 막판 15이닝까지 12:19로 밀리며 패배 직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16이닝 째 ‘끝내기 하이런13점’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16강, 4강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한 김가영은 한지은(에스와이바자르)과의 결승에서 또한번 명승부를 연출했다.
초반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던 김가영은 4~5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이어 6세트에선 한지은이 먼저 챔피언십포인트(10:9)에 도달, 패배를 눈앞에 뒀지만 이를 뒤집었다. 마지막 7세트에서도 3:7로 끌려가다 후반 집중타로 경기를 뒤집고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과연 김가영의 독주를 누가 막을 것인가.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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