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AP/뉴시스]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과 관련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2024.9.20. |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전쟁 휴전 합의가 가능하다고 몇 달 동안 강조해온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에 합의가 이뤄지길 힘들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확대를 진정시킬 유일한 방안이 가자 전쟁 휴전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합의 중재 노력을 중단할 계획이 전혀 없다. 또 기존에 합의가 90% 성사됐다고 밝혀온 만큼 타결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 여러 명이 가자전쟁 휴전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주장한다.
한 당국자는 “어떤 합의도 임박하지 않았다. 가능할지 자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관론을 펴는 근거로 다음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 대가로 요구하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숫자에 대한 합의가 어려우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대대적으로 공격한 것도 하마스와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하마스가 제시한 조건을 미 정부와 이스라엘이 받아들여도 하마스가 합의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 두 번째로 문제가 된다. 이로 인해 협상 중재자들은 하마스 지도부가 휴전에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극우파를 달래 연립 정부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휴전 합의를 방해해 왔다.
이런 여건들 때문에 미 정부와 중동 국가들 사이에 어느 때보다 비관론이 커졌다.
한 아랍국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뒤 “합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미국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려 한다. 대선 결과에 따라 휴전 합의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위원회(NSC) 존 커비 대변인은 휴전 합의 전망이 “위축되고 있다. 1주일 전보다 조금도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전 합의의 중요성은 지난주보다 크게 커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헤즈볼라가 보복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프랑스에서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해 합의를 “더 어렵게 만들” 행동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가자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수교를 추진해온 미 정부 중동 전략의 핵심이다.
일부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기까지 몇 달 이상 걸릴 것이며 지금부터 내년 새 대통령 취임 때까지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 당국자는 미 정부가 합의 중재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해 짜증을 냈다.
그는 “처음부터 말해왔듯 리더십과 타협이 필요하다.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게 리더십과 타협을 촉구해왔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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