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립 박수하는 일론 머스크(가운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
브라질 내 접속이 차단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대해 브라질 대법원이 '우회 접근'을 막지 않을 시 X에 하루 92만 달러(약 12억원)의 벌금을 내라고 명령했다.
20일(현지시간) WSJ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대법원은 전날 "(X가) 중개 서버를 이용해 접속 차단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 92만 달러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알렉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이날 판결에서 "일론 머스크의 직접적인 지휘하에 있는 X가 다시 브라질 사법 시스템을 무시하려 한다"며 "우회 접속을 즉시 중지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게시물 문구를 인용하며 "머스크가 고의적인 우회 접속을 허용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영국 SF 작가 아서 클라크의 유명 격언 "충분히 발전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는 문장의 앞뒤를 바꾼 "충분히 발전한 마법은 기술과 구별할 수 없다"는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X는 의도적으로 우회 접속을 허용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X는 "브라질 내 사무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네트워크 제공업체를 교체해야 했고, 그 결과 브라질 사용자에게 의도치 않게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복원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X는 현재 브라질에서 운영이 정지된 상태다. 브라질 대법원이' 가짜 뉴스' 단속을 위해 X에 일부 계정 및 게시글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지만 X가 이를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다"며 이행하지 않아서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