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 연합뉴스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980년대생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3위 탈환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KIA 타이거즈를 꺾고 4연승을 기록, 순위 상승을 위한 기세를 올렸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9 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69승 66패 2무를 기록, 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에 앞서 이승엽 감독은 3위로 올라가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남은 경기들은 일반 리그 경기들과는 승리에 대한 집념, 승리에 대한 중요성이 다르다"며 "매일 승리한다는 강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우승을 확정 지은 KIA를 상대로 승리가 필요했다. 순위 싸움을 벌이는 3위 LG 트윈스와 5위 kt 위즈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승리를 확보해 둬야 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1회초부터 선발 최승용이 흔들리며 KIA에 2점을 내주고 출발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2회에만 안타 4개를 몰아쳐 경기를 뒤집었고, 3회에는 상대 실책 덕을 보며 3점을 추가했다. 4회에는 양의지의 솔로포로, 6회에는 상대 수비 미스와 양의지의 적시타를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그사이 선발 최승용도 안정감을 찾았다. 최승용은 이날 6이닝 동안 72구를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고루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6이닝 3실점 호투 펼치는 두산 최승용. 연합뉴스 |
특히 최승용은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치기도 했다. 최승용이 QS를 기록한 건 작년 10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이 마지막이었다.
9 대 4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 QS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자신의 몫을 100% 다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단 73구로 6이닝을 책임지는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며 "시즌 첫 QS가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나왔다"고 돌이켰다.
최승용도 경기 후 "올 시즌에 부상을 겪어서 시즌을 좀 늦게 시작했는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확실히 1군에 처음 복귀했을 때와 오늘 경기력은 많이 다르다"며 "이제 제 밸런스가 돌아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타석에서는 노장들의 힘이 빛났다. 1985년생 김재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987년생 양의지는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988년생 김재환도 4타수 2안타 2득점을 작성했다.
이 감독은 "타선도 2회와 3회 나란히 3점씩 뽑아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고 복기했다. 이어 "2회 동점타와 3회 달아나는 적시타를 기록한 최고참 김재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며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을 비롯해 김재환, 양의지 등 베테랑들이 빛난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김재호는 "팬들의 걱정을 덜어드린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라며 "중요한 순간에 동점타를 치고, 추가점을 낼 수 있었다. 팀에 도움이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
기세를 한껏 올린 두산은 이번 주말 잠실 라이벌 LG와 3위 자리를 걸고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의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정규 리그 3위의 주인공이 가려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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