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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골 넣고도 분노·정색...'이정효 매직' 아시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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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침없는 카리스마와 유연한 전술로 K리그 인기 사령탑으로 자리매김한 광주 이정효 감독이 아시아 무대에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무려 일곱 골을 넣고도 정색하는 표정이 큰 화제가 됐는데요.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단 14년 역사상 처음 밟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광주FC는 1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대승을 예감했습니다.

추석날, 큰 보름달 밑에서 광주는 무려 일곱 골을 퍼부으며 일본 요코하마를 침몰시켰습니다.

본선을 밟으면서 이미 확보한 80만 달러에, 승리 보너스 1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우리 돈으로 약 12억 원, 넉넉한 한가위 선물을 받았습니다.

골이 터질 때마다 번쩍, 포효한 이정효 감독, 하지만 그보다 눈길을 끈 건 승리를 코앞에 두고도 웃음기는커녕, 정색하는 이런 모습들이었습니다.

[중계방송 해설진 : 하하하하. 7골을 넣은 팀 감독의 표정입니다.]

지난해 대회 준우승팀을 완벽하게 잡고도 이정효 감독은 세 골이나 줘 화가 나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기고도 정색하기'는 이정효 감독 전매특허인데, 전술을 놓치거나, 실수가 나오면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이정효 / 광주FC 감독 (코리아컵 4강·울산전) : 비겁하게 하지 말고 시도하다 실수해! 괜찮아, 뭐라고 안 할 테니까. 차라리 그게 나아. 공격적으로 넣어야 쟤네 더 힘들어.]

[이정효 / 광주FC 감독 (지난달 전북 26라운드) : 수비하다 질 거야, 공격하다 질 거야? (공격이요!) 그럼 뭐 할 거야? 밀어붙이라고! 알았지?]

승리를 향한 열정과 강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이 감독은 지난해 연봉 꼴찌팀 광주를 3위까지 이끌었고, 올해도 '닥공 축구'라는 확실한 색깔로 인기몰이하고 있습니다.

에이스 엄지성이 잉글랜드에 진출하고, 지난해 이순민, 올해 정호연이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동기 부여를 통한 선수 육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정효 / 광주FC 감독 : 여기 이름 있는 선수 있어? 없어. 다 만만해, 우리가. 그냥 미친놈처럼 축구에 미쳐야 해. 미쳐야 한다고! 이걸로 안 된다고.]

진심을 가득 담아,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이정효 감독의 '라커룸 연설'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는 가운데, 광주는 이번 주말, 제주를 안방으로 불러 리그 2연승에 도전합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디자인 : 김진호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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