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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리 빅컷’ 단행 美, 우리도 경기침체 선제대응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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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마침내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섰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공격적 정책을 단행하고 포스트 팬데믹 이후 고수해 온 고금리 기조의 방향을 틀었다. 또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2%대로 안정되고 있는 반면 악화 조짐인 고용시장을 고려한 선택이다. 세계 금리 정책에 키를 쥔 미국이 긴축을 풀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또한 연쇄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직후 성명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점도표와 경기전망을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4%로 내다봤다. 현 기준금리가 4.75~5.00%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인하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의 9월 금리인하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글로벌시장에서는 그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베이비스텝)할지, 0.5%포인트 인하(빅컷)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빅컷을 결정한 것은 고용냉각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이날 성명에는 미 고용상황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드러나는 표현들이 담겼다. 지난 7월 발표 때 ‘고용증가가 완화됐다(moderated)’는 표현은 ‘고용 증가가 둔화됐다(slowed)’는 표현으로 바뀌었고, 연말 실업률 전망도 4.4%로 지난 전망치(4.0%)보다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낮췄다. 빅컷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던 뉴욕증시가 장 마감 전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3대 지수 모두 하락마감한 것은 빅컷 결정이 경기침체 공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미국이 빅컷을 결정하면서 이제 시선은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2%를 찍은 안정된 물가와 부진한 내수만 보자면 당장 기준금리를 낮춰도 이상하지 않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10대 선진국 중앙은행 중 6곳이 금리를 내린 마당이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부진을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포인트 낮췄다. 문제는 가계대출이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끄는 상황에서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리스크까지 살펴야한다. 결국 집값 안정이 한은 피봇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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