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보도했던 뉴스토마토는 개혁신당이 김영선 전 의원과 거래를 시도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 경남 하동의 한 사찰에서 김 전 의원과 이준석 의원 등이 모였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폭로와 김영선 전 의원의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을 논의했고,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본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비례 1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 의원은 거부했고 이후 비례 3번을 주고 폭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는데, 김종인 공관위원장이 거부해 무산됐다는 게 보도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준석 의원은 애초부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공천 개입 의혹 폭로 시 비례 1번 제시는 사실이 아니"라며 "김 전 의원 측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폭로 내용에 완결성이 없었고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합류에 모두가 부정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을 영입하던 시기였지만, 김 전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비판에 맞서 수산시장 수조물을 떠 마시는 등 구설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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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개혁신당에 의원이 네 사람이었어요. 의원이 5명이 돼야지 선관위에서 선거보조금으로 26억인가 받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어떤 경우에는 개혁신당 쪽에서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런 걸 노리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돈 26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당의 존폐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가지고서는 선거에서 도저히 승리할 수가 없다 말이야. 그래서 완강하게 내가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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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원은 김 전 의원이 합류가 불발되자, 김종인 공관위원장을 찾아가 계속 요구해 불편을 겪은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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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영선 의원이 처음에는 1번 달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3번을 달라고. 그건 얘기할 것도 없이, 거론할 가치가 없으니까 난 상대도 안 버린 상황인데. 내가 그 문제에 대해서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김영선 의원이 우리 집으로 많이 찾아왔던 것 같아요. 우리 집사람을 만나러 찾으러 온 거죠. 우리 집사람도 전혀 만나주지 않다가 하루는 출근하는 길에 마주치게 돼서 할 수 없이 만났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집사람이 뭐라 그랬냐면 "당신이 개혁신당의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그러니까 그 말 끄집어내지도 마라" 하고 보내버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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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준석 의원은 김 전 의원과 김 여사의 메시지에 대해 "공천 개입이라기에는 약간 애매하다, 조언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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