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사진=PBA 사무국 |
김가영. 사진=PBA 사무국 |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프로당구 PBA와 LPBA를 통틀어 최초로 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전에서 한지은(에스와이)을 세트스코어 4-3(10-11 11-4 11-7 6-11 6-11 11-10 9-7)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김가영은 지난 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3차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맛봤다. 올 시즌만 벌써 멀티 우승을 이뤘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품에 안은 김가영은 통산 상금도 4억2180만원으로 늘렸다. LPBA 선수 가운데 단연 1위다. 2위인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보다 1억5000만원 이상 격차를 벌렸다.
반면 한지은은 감격의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뼈아픈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2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23~24시즌부터 LPBA 무대에 본격 뛰어든 한지은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LPBA 진출 후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출발은 한지은이 좋았다. 한지은은 1세트에서 접전 끝에 11-10으로 김가영을 누르고 기분 좋게 시작했다. 6-10으로 뒤진 3이닝 후공에서 뱅크샷 포함, 5점을 몰아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가영은 만만치 않았다. 김가영은 4이닝 하이런 6점을 앞세워 2세트를 11-4로 손쉽게 따낸 데 이어 3세트 역시 16이닝 난전 끝에 11-7로 이기고 세트스코어 2-1 역전을 이뤘다.
한지은은 4세트부터 다시 반격에 나섰다. 큐 감각이 살아난 한지은은 4세트를 11-6으로 이긴데 이어 5세트도 11-6으로 이기고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한지은은 6세트도 챔피언 포인트인 10점에 먼저 도달하면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1점이 뽑지 못하고 흔들렸다. 그 사이 김가영이 10-9에서 곧바로 2점을 뽑아 세트스코어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주인공은 김가영이었다. 한지은은 8이닝까지 7-3으로 앞서 우승에 가까이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세 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김가영은 10이닝부터 세 이닝 연속 2점씩 뽑아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