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점차 얇아지는 지갑 사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겨냥한 금융권의 마케팅 활동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모바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음악감상 등을 통해 쉽게 현금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핀테크 업체들 또한 소비자 확보를 위해 ‘앱테크’를 활용하는 추세다.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2일 앱테크의 일종인 ‘음악듣고 캐시받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뮤지션 및 음원 마케팅 스타트업 나이비와 협업해 탄생한 서비스로, 아직 유명하지 않은 인디 뮤지션들의 노래를 감상하고 감상평을 남기면 현금이 즉시 계좌로 입금되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 출시 이후 9월 10일까지 약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해 캐시를 받은 고객들은 1인당 평균 32번가량 음악감상을 완료하고 리워드를 받았다. 한 달 동안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카카오뱅크 앱을 방문해 노래를 끝까지 감상한 셈이다.
카카오뱅크 앱 갈무리. |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잠들기 직전, 업무시간 등에도 음악감상만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잘 몰랐던 가수와 음원을 발견하는 재미에 최근 방문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또한 지난 3월 앱테크 서비스의 일종인 ‘돈나무 키우기’를 출시했다. 돈나무 키우기는 앱 출석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을 통해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돈나무 키우기의 이용 고객은 현재 누적 14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각종 게임 요소를 통해 최종 성장단계까지 돈나무를 키울 경우 최대 10만원의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돈나무를 키우고 빠르면 3일 안에 현금을 수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관련 서비스 출시 3주 만에 60만명이 27만 그루의 나무를 키우는 등 시작부터 고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케이뱅크 제공] |
꾸준히 해당 서비스를 찾는 ‘충성 고객’의 비중도 높다. 돈나무를 끝까지 키우고 다시금 새롭게 키운 고객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단계까지 돈나무를 키워 현금 보상을 가장 많이 받은 고객은 10만4000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절약하면 상금을 받는 이색 앱테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뱅크샐러드는 하반기부터 지출통제를 게임처럼 할 수 있는 ‘샐러드게임’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5명의 팀원과 팀 예산을 지켜 지출할 경우, 게임 기간에 지출한 만큼을 상금으로 돌려받는 서비스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6월 24일부터 5일간 1회차, 지난 8월 19일부터 5일 간 2회차 샐러드 게임을 진행했다. 게임 시작 시에는 25만원의 팀 예산이 설정된다. 또한 각종 미션을 통해 이같은 금액을 최대 54만원까지 늘릴 수 있다.
[뱅크샐러드 제공] |
1차 샐러드게임에선 참여자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5000명(1000팀)에 달했다. 이중 1460명(320팀)이 게임에 성공했고 이들은 직전 주 대비 평균 14만원가량 절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2차 샐러드게임에는 3000명(600팀)이 참여했으며, 398팀이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1499명이 상금을 수령했다. 해당 기간 뱅크샐러드 앱 유입률은 전보다 108% 늘었다.
토스 또한 현재 만 19세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지출 챌린지’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에 포함된 카드 사용 내역을 기반으로 지출 내역이 없다면, 다음날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무지출을 일주일간 성공하면 추가 포인트를 제공한다. 하루 실패 시 ‘되돌리기’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앱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단순히 광고를 보거나 걷는 방식이 아닌 음악을 듣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다양한 이색 앱테크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색 앱테크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 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생활 속 리워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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