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이번주 중앙은행의 정례회의와 금리인하 결정을 이틀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며 긴장감을 나타냈다. 전통 대형주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등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시장 회복을 주도했던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투자자들이 베팅을 이어나가지 못하면서 시장은 4년 만의 정책전환이라는 메인 이벤트를 앞두고 한풀 꺾인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8.3포인트(0.55%) 상승한 41,622.0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7.07포인트(0.13%) 오른 5633.09를 나타냈다. 그러나 나스닥은 91.85포인트(0.52%) 하락해 지수는 17,592.13에 마감했다.
빅테크 가운데선 애플 주가가 2.73% 떨어지면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 등 투자은행들이 신제품 아이폰 16을 내놓은 애플에 대한 고객 수요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한 영향이 컸다. 엔비디아가 1.95%, 테슬라가 1.5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등은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아마존은 0.86% 떨어졌다.
포트 피트 캐피털의 수석 투자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바토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주가가 많이 오른 빅테크 기업들 가운데서도 특히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토는 "시장 리더십이 완전히 교체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영역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있으며, 그 중 많은 부분이 앞으로 시행될 금리 인하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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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재택근무 없다…아마존 주5일 출근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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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배우 로렌 산체스가 10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국빈 만찬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 4. 1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과정 중에 확산됐던 재택근무 문화가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세계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최근 직원들에게 주 5일 출근을 명령했다. 이날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 CEO(최고경영자) 앤디 재시는 이날 회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주 5일 출근을 지시했다.
재시는 "직원들은 이제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며, 조직의 S팀 리더로부터 예외를 허가받지 않는 한 출근에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 이전에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이틀씩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사무실에 있을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시는 "아마존은 앞으로 회사 내 계층을 제거하고 조직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관리자를 줄여 기업 구조를 단순화할 계획"이라며 "각 S팀 조직이 내년 1분기 말까지 관리자에 대한 개별 기여자 비율을 최소 15%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별 기여자는 일반적으로 다른 직원을 관리하지 않는 직원을 의미한다.
아마존은 이 지시 이전까지는 주당 최소 3일의 출근 원칙을 유지했다.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에 직원 수를 빠르게 늘려왔다. 아마존 직원 수는 2분기에 총 15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증가했다.
재시는 "아마존을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처럼 운영하고 싶다"며 "그것은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열정과 강한 긴장감, 빠른 의사 결정, 끈기와 검소함,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 팀원과 함께 노력하는 자세, 서로에 대한 헌신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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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은 오히려 시장에 좋지 않은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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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페드와치에 따르면 18일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25bp가 아닌 50bp까지 내릴 가능성이 63%까지 상승했다. 당초 예상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80% 이상 25bp 인하에 맞춰져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변화 분위기를 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르젠텍스의 외환 분석 책임자인 조 터키는 이른바 '빅컷'이 오히려 주식 시장과 달러에 부정적인 징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연준이 50bp의 금리인하로 주기를 시작했을 때 증시는 끔찍한 수익률을 받아들어야 했다"며 "최근의 사례는 2007년으로, 2008년 금융위기에 선행했고 그 전에는 2000년대 초반 기술 거품 시장 붕괴가 있었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는 향후 경제적인 체질과 성장에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터키는 "빅컷은 달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달러는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종종 오히려 안전자산 투자심리를 기반으로 그 가치가 지지될 수 있다"며 "빅컷을 하면 달러는 새 최저치로 내려갈 수 있기에 25bp 인하가 훨씬 적은 통화 변동성을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11월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뉴욕 연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조사 결과 9월치는 11.5를 기록했는데, 이는 8월 -4.7에 비해 비약적인 결과다. 다우존스 컨센서스도 -5 였던 것을 감안하면 깜짝성장이다.
9월에는 신규 주문과 선적, 미처리 주문 및 재고가 모두 급등했다. 지불 및 수령 가격 지수는 약간 낮아졌고 고용 지수는 약간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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