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가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득점에 기점 역할을 수행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홀슈타인 킬 원정에서 6골을 뽑아내며 골잔치를 벌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한국시간)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 킬에 위치한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홀슈타인 킬과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르는 첫 번째 경기에서 뮌헨은 골잔치를 벌였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자 유러피언 골든 슈 해리 케인이 3골 1도움을 올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도 골맛을 봤다. 여기에 상대의 자책골까지 더해지면서 무려 6골이 나왔다.
킬 원정에서 압승을 거두며 개막 후 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1골 실점하긴 했지만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안정적인 활약상을 보이면서 팀 내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원정팀 뮌헨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고, 하파엘 게헤이루,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사샤 보이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에서 주앙 팔리냐와 요주아 키미히가 호흡을 맞췄고, 2선에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홈팀 킬은 4-3-1-2 전형으로 맞섰다. 티몬 와이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도미니크 야보르체크, 파트리크 에라스, 칼 요한슨, 티모 베커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니콜라이 렘버그, 마그누스 크누센, 핀 포래스가 지켰고, 2선엔 루이스 홀트비가 출격. 최전방에서 마치노 슈토와 베네딕트 피클러가 뮌헨 골문을 노렸다.
뮌헨은 전반전 시작 휘슬이 울린 지 불과 14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케인의 헤더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만들었다.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탄 뮌헨은 전반 7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킬이 박스 안에서 후방 빌드업을 시도할 때 그나브리가 패스 방향을 읽으면서 전개를 차단했고, 그나브리 발 맞고 흐른 공을 케인이 잡아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시작 10분도 안 돼 2골을 터트렸지만 뮌헨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선제골 주인공 무시알라가 폭발적인 스피드와 유연한 드리블로 뮌헨의 3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반 13분 무시알라는 빠르게 달려가 골키퍼로 향하는 백패스를 중간에서 가로챘다. 이후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골대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무시알라의 패스는 킬 미드필더 렘버그 발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렘버그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뮌헨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7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 슈팅을 날렸고, 무시알라의 슈팅은 킬 수문장 와이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와이너 골키퍼는 세컨볼을 잡은 그나비르의 슈팅도 막아내면서 좋은 선방을 연달아 보여줬다.
전반 43분 뮌헨은 기어코 4번째 골을 터트리면서 전반전에 스코어 4-0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뮌헨의 주포 케인이 킬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의 롱패스가 기점이 됐다. 전반 43분 김민재의 롱패스를 받은 코망이 왼쪽 측면을 달리다 페널티 아크서클 쪽을 향해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코망의 패스는 케인에게 연결됐고, 케인의 오른발 슈팅은 그대로 킬 골대 안으로 꽂히면서 뮌헨의 4번째 골이자 케인의 멀티골로 이어졌다.
전반 45분엔 뮌헨 역습 상황에서 그나브리가 공을 잡아 질주해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나브리는 먼 포스트를 노리고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와이너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1분이 모두 소진되면서 전반전은 뮌헨이 4-0으로 앞선 채로 마무리됐다. 전반 45분 동안 뮌헨은 슈팅을 12번 시도할 동안 킬에게 단 한 번의 슈팅 기회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분데스리가 강호다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뮌헨은 무시알라와 그나브리를 빼고, 토마스 뮐러와 마이클 올리세를 투입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19분에도 게헤이루와 보이를 불러 들이고, 두 선수를 알폰소 데이비스와 콘라트 라이머로 교체했다.
교체로 들어온 올리세는 후반 20분 뮌헨의 5번째 골을 장식했다. 데이비스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박스 인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데이비스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는데, 세컨볼을 올리세가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번 여름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를 떠나 뮌헨에 합류한 올리세는 킬 원정에서 교체로 나와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뮌헨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뮌헨의 대승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킬은 후반 37분 아르민 기고비치의 헤더골로 한 골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티모테우시 푸하치가 올린 크로스를 기고비치가 머리에 맞춰 골대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
홈경기인 만큼 킬은 홈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후반 41분 얀피테 아르프의 오른발 슈팅이 뮌헨 골대를 강타하자 킬 홈팬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경기가 점점 끝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후반 43분 케인이 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심판은 문제 없다고 판단해 휘슬을 불지 않았는데, 비디오판독(VAR) 결과 킬 센터백 요한슨의 태클이 케인의 다리를 건드린 게 확인돼 뮌헨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케인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했다. 케인의 오른발 슈팅은 그대로 킬 골대 왼쪽 구석에 꽂히면서, 케인은 이날 뮌헨의 6번째 골을 장식함과 동시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경기는 이대로 종료되면서 뮌헨은 킬 원정에서 6-1 압승을 거뒀다. 또 개막 후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면서 분데스리가 우승 탈환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선발로 나온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 성공률 92%(112/122), 롱패스 성공률 62%(5/8), 태클 성공률 100%(1/1),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벌리 7회, 공중볼 경합 승률 80%(4/5) 등을 기록하며 단단한 수비를 과시했다. 또 케인의 두 번째 골 상황 때 기점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에도 기여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