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가 돈모으기와 재미를 결합한 이색 상품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 금융 상품은 딱딱한 것이라는 편견을 벗고 금융을 일상 속에서 플랫폼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금융이 플랫폼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로 인식될 경우 시너지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적금을 부으면 맥도날드 할인 쿠폰을 주는 ‘26주 적금 with 맥도날드’를 내놨다. 26주 적금은 돈을 단순히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단순히 돈을 모으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 재미와 의미를 더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카카오뱅크 26주적금은 26주 동안 매주 최초 가입금액만큼 자동 증액된 금액을 저축할 수 있는 적금 상품이다. 맥도날드와 함께한 이번 파트너 적금은 최대 60% 할인 쿠폰 혜택을 담았다. 2018년 6월 출시한 26주적금은 6개월 만에 100만 계좌를 넘었고,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누적 개설 2000만 좌를 돌파했다.
26주 적금은 소확행, 성취감, 도전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전까지 한 달에 한 번 납입하고 방치하는 상품으로 여겨졌던 적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케이뱅크는 '돈나무 키우기'로 흥행에 성공했다.
돈나무 키우기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이용고객이 약 140만 명에 달한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케이뱅크 앱에 출석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재미를 느끼고 최대 10만 원 현금 보상까지 받을 수 있어 많은 고객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돈나무 키우기는 게임 요소를 활용해 재미를 더하고 즉시 현금 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출석·임무 수행 보상형 서비스다.
돈나무를 키우기 위해선 매일 케이뱅크 앱에 출석하거나 앱 안의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최종 성장단계(7단계)까지 돈나무를 키우면 100원에서 최대 10만 원까지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돈나무 키우기를 시작하고 수확하기까지 빠르면 3일 만에 가능해 출시 후 3주 동안 60만 명의 고객이 돈나무 총 27만 그루를 키웠다.
특히 고객 중 돈나무를 한 번이라도 끝까지 키우고 다시 새롭게 키우기에 나선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많은 고객들이 돈나무 키우기를 통한 재미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 마지막단계까지 돈나무를 키워 현금 보상을 가장 많이 받은 고객은 10만 4000원을 받았다. 지속적으로 관심이 더해지는 앱 테크 트렌드 속 돈나무 키우기를 통해 고객들은 재미는 물론 현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돈나무 키우기는 앱 안의 미션을 통해서 케이뱅크의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케이뱅크의 여수신 상품과 다양한 서비스의 앱 페이지 방문 고객 수가 기존 대비 약 60%가량 증가했다.
친구 초대 기능을 활용하면 더욱 빠른 속도로 돈나무를 키울 수 있어 이용자의 입소문도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케이뱅크의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 친구 초대를 하면 보상 혜택이 주어진다. 신규 고객의 경우 초대한 고객과 초대받은 고객 모두 각각 현금 5000원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 ‘도전통장’을 출시했다.
도전통장은 통장 개설 후 1만 원의 도전 보증금을 예치하고, 평일 5일간 고객이 설정한 시간(오전 6시·7시·8시·9시 중 택1)에 출석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상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상금은 참가자들이 모은 도전 보증금 총액의 연 2%의 보너스율을 곱한 금액이다. 평일 아침 출석 시 받는 행운번호 5개를 모으면 매주 토요일 행운번호 추첨을 통해 당첨자가 선정된다.
이 상품은 MZ세대에서 열풍인 ‘갓생(God生)’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갓생’은 신을 의미하는 ‘갓(God)’과 인생을 뜻하는 한자어 ‘생(生)’을 합한 신조어로, 건강한 생활 습관과 주체적인 삶의 태도 등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말한다.
자기계발, 취업 준비, 재테크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MZ세대들의 니즈와 맞아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
도전통장을 통해 매일 일어나 출석체크 하는 평균 출석률은 70%에 달하며, 가장 열심히 이용하고 있는 고객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44.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40대(30%), 30대(13.5%), 20대(9.4%), 10대 (2.4%) 순으로 40~50대 이상이 도전에 가장 열심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투데이/김범근 기자 ( 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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