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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40대 여신도, 선교사 만난 후 사망…돈 뜯어낸 뒤 "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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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예언의 능력을 가진 선교사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40대 여신도 사망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6월 1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투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신정미(가명) 씨로,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정미 씨의 극단적 선택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당시 정미 씨의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져 몸의 상당 부분이 마비됐지만,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미 씨가 사망 직전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던 한 남성과의 녹음 파일 수백개를 언급했다. 이는 정미 씨가 지난해 기도원에서 만난 선교사 이 씨였다. 정미 씨는 이 남성을 만난 지 1년 만에 목숨을 끊은 것이다.

국내와 캄보디아에서 수십 개의 교회를 지었다는 그는 자신을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고, 치유의 능력이 있고 잘나가는 부흥회 선교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문제로 자신을 찾아온 정미 씨에게 거액의 헌금을 받고 다음 날 남편을 찾아가 기도를 해주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이 씨는 정미 씨에게 “사역자의 길을 가야 했다. 그걸 가지 않아서 남편이 저렇게 된 것”이라며 남편과 이혼을 종영했고 자신의 사모가 되기를 요구했다. 결국 정미 씨는 15일 만에 남편과 이혼하고 이씨와 긴밀한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이씨는 정미 씨에게 교회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2천만 원을 요구했다. 그 이후에는 기도원을 짓는다며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억대의 돈을 송금했다. 정미씨가 이씨에게 송금한 돈은 2억 6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달 300만 원의 대출 이자를 갚아야 했다.

특히 이 씨는 대출을 종영할 당시 기도원을 세우면 큰 헌금이 들어오니 그 돈으로 대출 이자를 갚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기도원은 운영이 시원치 않았고, 정미 씨가 해당 기도원의 원장으로 등록되면서 들어가는 모든 자금을 직접 해결해야 했다.

정미 씨가 돈 때문에 힘들다고 할때마다 이 씨는 “참아야 한다. 그래야 사모가 될 수 있다. 참고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도원에 가는 사람들은 심심해서 가는 게 아니다. 이미 물에 빠진 사람이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던 거다. 심지어 동아줄로 보였던 거 같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보의 유일한 원천은 이 씨뿐이다. 다른 정보가 있어야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데 그런 비교를 할 수 있었던 게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정미 씨는 다른 목사의 부흥 설교를 듣다가 이 씨의 실체를 알게 됐다. 당시 설교한 장 목사는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의 차이는 물질”이라고 설교했고, 이를 들은 정미 씨가 헌금을 요구하는 이씨에 대해 알렸던 것.

이후 정미씨는 다른 지인 목사들에게 이씨에 대해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그가 캄보디아 여성들과 관계하는 영상을 직접 찍어 다른 목사에게 전송한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이 이 씨에게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정미 씨는 깊은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 씨에게 “죽을 것 같다”라고 연락을 취했으나 이 씨는 “그럼 죽어야지”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정미 씨는 이 씨를 만난 지 1년 만에 죽음을 택했다. 자신과의 만남을 가족에게 알리지 말라는 이 씨의 요구에 정미 씨의 오빠는 동생이 떠나고 나서야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다. 그리고 이 씨는 정미 씨가 사망한 뒤에도 캄보디아에 머물며 멀쩡한 일상을 보냈다.

캄보디아에서 이씨가 지은 무료 급식소를 월세 계약해 운영하고 있다는 양 목사는 “이 씨는 교회 운영에 관심이 없다. 교회를 세우고 남에게 넘기고 다시 교회를 세운다. 어릴 적 하나님께 교회 몇백 개를 세우기로 약속했다고 한다”라며 “교회를 세우는 것에 미쳤다. 그렇지만 욕심은 없다. 그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많은 교회를 지었지만,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교회는 몇 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법상 외국인은 땅과 건물을 소유할 수 없는데, 명의를 가진 현지인 아내가 모두 팔아버렸다는 것.

현지인 아내가 교회를 처분한 이유는 바로 이 씨의 외도 때문이었다. 당시 이 씨는 현지인 아내가 처분한 명의를 찾기 위해 정미씨 로부터 2억의 돈을 받았다. 하지만 진짜 쓰인 돈은 3천만 원 뿐이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돈은 다 어디에 쓰였을까. 한 식당 매니저는 “이 씨가 20대 여자 직원의 빚도 갚아주고 비싼 폰도 사주고 오토바이도 사줬다”라며 선교사의 남다른 씀씀이에 놀랐다고 말했다.

식당 사장은 지난해 8월 한국에서 돌아온 그가 부쩍 좋아진 얼굴로 1억 8천만 원이 찍힌 통장을 자랑했다고 전했다. 그 시기는 정미 씨에게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달라고 한 시점이었다.

제작진은 캄보디아의 풀옵션 호텔에 지내고 있는 이 씨를 만났다. 이 씨는 “예언 기도를 많이 한다. 무당으로 말하면 접신이다. 처음 만났을 때 기도했더니 사명자의 길을 가야 하는데 그걸 안 가서 남편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그랬더니 바짝 붙어왔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미 씨의 성욕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정미 씨가 남긴 녹음파일에서 음란한 대화를 요구한 것은 오히려 이 씨였다. 정미 씨는 이 씨가 신체 부위를 보여주자 “왜 이런 걸 보여주냐”라며 오히려 화를 냈다.

이 씨는 현지 여성과 찍은 성관계 영상에 대해 “어쩌다 한 번씩 주고받는다. 윤 목사가 다른 목사에게 보낸 걸 실수로 보냈다고 한다”라며 “전 섹스 때문에 여잘 만나는 건 아니다. 통역을 시키려고 하는 거다. 남자로도 써봤지만 자기들 마음에 대로 한다”라고 변명했다.

또한 정미 씨에게 받은 돈에 대해 “그건 헌금이다. 그걸 왜 돌려주냐. 모든 헌금은 정미 씨의 미래를 위해 썼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제작진은 이씨가 내건 학력과 소속에 대해 확인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가 나왔다는 미국의 신학 대학은 물론 국내 교단 등 어디서도 이 씨의 소속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투데이/한은수 ( onl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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