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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리포트] 시총 5조 꿈꾸는 케이뱅크...'모바일 뱅킹' 새 기준점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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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테크M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두번째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입성을 본격화한다. 지난 2022년 이후 두번째 상장 시도에 나선 케이뱅크는 기업가치 5조원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 과거보다 체급이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실제 목표치에 도달할 지 여부는 업계 내 의견이 분분하다.

13일 케이뱅크가 공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수는 8200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으로 최대 기업가치는 약 5조원 규모다. 앞서 상반기에 상장을 마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7조원 규모로, 케이뱅크가 사실상 올해 최대 IPO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미국 인터넷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한 뱅코프(Bancorp), 일본 SBI스미신넷뱅크를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세 곳은 모바일로 영업하며 제휴사에 은행 서비스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으로 고객과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사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으로 영업중단과 재개를 번복하면서 유상증자 등 자금 유입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경쟁사 대비 성장세가 정체돼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문에 월간순이용자 규모도 여전히 카카오뱅크(8월 기준 1615만명) 대비 4분의1 수준인 348만명에 불과하다.

다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코인 거래소 업비트와 손을 잡고 앱내 활동성 및 자본 확충에 성공했고 지난 2021년부터는 수신과 플랫폼수익(비이자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실제 올 상반기 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1.0%나 증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IPO를 통해 대출 잔액 여력이 약 9.5~13.7조원의 순증될 것으로 전망되며 케이뱅크가 향후 2~3년간 경쟁사대비 높은 여신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일각에선 코인 거래시장 내 유동성이 케이뱅크의 추가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주는 금융서비스의 편의성이 고객을 다시금 케이뱅크를 찾게 하고 그 금융플랫폼에 머물게하는 락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은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며, 케이뱅크는 업비트 예치금이 주는 락인 효과를 당분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약 흥행 관건은 역시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상황이다. 문제는 유일한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카카오뱅크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10조원 규모로, 주당 가격은 2만100원대다. 공모가(3만9000원) 대비 하락률이 상당하다. 한때 7.3배에 달했던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현재 1.7배까지 떨어졌다. 비슷한 잣대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추산하면 약 3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에는 정무적 이슈 등이 포함된 만큼, 케이뱅크의 기준점은 다를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케이뱅크가 비교회사로 선정한 미국 뱅코프의 추정 PBR은 3배에 달한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5조원대까지 나오려면 유일한 피어 기업인 카카오뱅크가 아닌 해외 피어그룹에 시장이 주목을 해야한다"며 "케이뱅크 IPO 규모가 4조원대 이상으로 안착할 경우, 토스 역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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