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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중세 수도원이 통째로 미국에…어떻게?

SBS 박진호 기자 jhpar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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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중세 수도원을 그대로 옮겨 온 진귀한 박물관이 미국 뉴욕에 있습니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이 공사를 가능하게 했던 건 뭘까요? 바로 세계적인 거부 록펠러의 통 큰 기부였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허드슨 강을 내려보는 맨해튼 북쪽 언덕에 석조건물 한 채가 고즈넉이 자리 잡았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분관 '클로이스터스'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중세 유럽에 꽃 피운 카톨릭 문화가 진귀한 유물들을 통해 펼쳐집니다.

[피터 버넷/수석큐레이터 : 12세기의 것인데도 당시의 색감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기적처럼 잘 보존된 유물이죠.]

이 벽 장식용 태피스트리는 1495년 네덜란드에서 실을 짜서 만든 겁니다.


예수의 수난을 순결의 동물 유니콘 사냥으로 상징화한 걸작입니다.

가장 압권은 프랑스 남부의 옛 수도원을 사들여 그대로 뉴욕으로 옮겨 온 건물 자체입니다.

1920년대 힘을 모은 미국의 대표 건축가와 예술가들은 기둥과 작은 돌 하나하나에 일일이 번호를 써서 해체한 뒤 대서양을 건너 실어와 정교하게 복원했습니다.


이 10년여의 대역사를 가능케 한 것은 모든 비용을 기꺼이 기부한 거부 록펠러 2세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수집한 놀라운 중세 예술품들을 미국인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는 동시대의 건물을 만들고 싶어했죠.]

록펠러 2세는 시민들이 클로이스터의 아름다운 전경을 잘 즐길 수 있도록 허드슨 강을 건너 뉴저지 쪽의 땅까지 사서 기증했는데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유럽을 동경했던 당시 미국의 정서와 재력가의 통 큰 기부, 전문가들의 노력이 함께 빚어낸 문화적 전설로 70년 넘게 빛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오광하, 화면제공 :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박진호 기자 jhpark@sbs.co.kr]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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