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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과 ‘불립문자’ 관계라는 이 남자…“용산, 韓에게 운신의 폭 충분히 줘야” [금배지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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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78]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전당대회서 1위로 지도부 입성
韓비대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으로도 호홉


매일경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한동훈 대표와는 묻지 않아도 서로를 아는 사이다. 현 정부의 성공뿐 아니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공동 목표를 위해서 한 대표에게 ‘룸’이 조금 더 충분했으면 한다.”

지난 7월 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장동혁 의원은 20.6%를 얻어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선 전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 데뷔를 했을 때 초선이던 그는 이례적으로 사무총장에 발탁됐다. 총선 패배 책임도 함께 지며 2선으로 물러났으나 한 대표와 복귀도 동시에 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한 대표와 관계를 ‘불립문자(不立文字)’라고 설명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거대 야당에 맞서려면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일정부분 힘을 실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야당과 협상을 하고 정책 이슈를 주도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일정 정도 운신의 폭을 인정해주고, 한 대표는 그 폭 안에서 어떻게든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2025년 증원안 고집 부릴 일 아냐”
여당에 힘 실어야 의료개혁 해결 가능
한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이기도 한 의정갈등과 관련해선 무엇보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2025년 의대 증원안은 죽어도 안 된다고 고집부릴 일이 아니다”며 “대화한다는 건 각자의 여지를 인정해주고, 교집합이 생길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의 테이블이 만들어진 뒤에도)정부와 의료계가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정치적 부담이) 여당과 한 대표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결단하고 대화 테이블에 모이자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도 정원을 늘리지 않고 어떻게 필수 의료에 인원을 배분하겠다는 것인지 답을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결국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하다 보면 국민들은 누구 손을 들어줘야 할지 알게 될 것”이라며 “그 국민 마음을 따르지 않은 쪽에서 정치적 부담을 최종적으로 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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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제3자 특검법은 “무늬만 제3자”
‘무늬만 특검’ 압박에 끌려다니지 않아
장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조심스럽게 발언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을 하고, 당내 이견이 있는 현안에 대해서는 총대를 메는 역할을 한다. 그는 “저는 항상 로우키(lowkey)로 숨을 죽여서 말하는 편인데, 대표님은 어떻게 나가든 두드(edge)러지게 말씀하신다”며 “대표님과 저는 정반대 스타일이지만 지금까지는 기가 막히게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한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단계에서부터 제시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야당의 압박에 대해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민주당이 제안한 제3자 특검법은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4명 중 2명을 야당이 선택하고, 4명 모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토(veto)권을 행사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그는 “국민의힘에 발의하라 종용하더니 결국 ‘무늬만 제3자 특검법’을 냈다”며 “우리가 거부할 명분이 없게 야당은 한 대표가 제시했던 내용으로 수정해서 얼마든지 발의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오히려 통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며 “그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을까 봐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최고위원은 이번 특검법의 내용이라면 여당은 또다시 대통령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건의하고, 국회에서 부결시키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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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왼쪽)이 한동훈 대표와 지난 29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는 정권재창출 위해 협력하는 사이”
장 최고위원은 당정 관계가 기본적으로 상호협력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3년 가까이 임기가 남아있고, 한 대표는 다음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도 “어느 한쪽이든 마음을 열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하면 금방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거대 야당의 공세를 가장 전강에서 막는 것은 당연히 한동훈 대표 체제의 여당”이라며 “(당정갈등이라는 우려가 나올 때마다) 당정이 서로 온도 차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국민이 무엇을 원할까하는 고민하고 나오는 답의 방향은 (정부·여당이) 항상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심은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룸(운신의 폭)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통을 아무리 해도 결국 한 대표가 당대표로서 정책을 주도해나가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룸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한 대표의 모습이 소위 ‘자기 정치’ 하려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인은 모두 본인 정치를 한다. 어떤 때는 ‘이거 제가 한 겁니다’ 이야기도 하고 싶고, 그게 있으니까 열심히 하려 한다”며 “결국 본인이 책임지는 거니까 국민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한 마디로 부끄러운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그렇게 국민들에게 공감받을 때 정치의 명분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전당대회서 62.8%의 압도적인 득표율으로 당선됐지만, 아직 한동훈호(號)의 남겨진 과제는 많다.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2025년도 의대 정원 증원안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와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원내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과 당 대표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어떻게든 소통하고 해결해서 결과적으로 한목소리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목표는 서로 같기 때문에, 룸을 내어주면서 서로 믿고 협력하는 관계가 되고 국민에게도 그렇게 비칠 때 원내 장악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 힘의 원천은 결국 ‘민심’이라는 장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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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기간 쉬지 않고 달려온 매일경제 정치부의 온라인 기획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는 선거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패기 넘치는 정치 신인부터 관록의 다선 의원까지 새 국회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하겠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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