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아이폰 16’ 베일 벗었지만…애플 관련株는 ‘주르르’

댓글0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 LG이노텍 주가 5.89%↓
시장 기대 못 미쳤다 평가에 스마트폰 부품株 약세
제품 가격 동결로 ‘부품 가격 인하 압박’ 작용 예상
“애플 인텔리전스 메리트 확대되면 수요 개선 가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16’을 공개했으나 카메라 모듈 등 국내 스마트폰 부품 종목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새롭게 탑재되는 기능 대부분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깜짝 발표’가 없었던 데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온전히 탑재하지 못해 시장 기대보다 아이폰 교체 수요가 적으리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데일리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공개된 ‘아이폰 16’ (사진=로이터)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LG이노텍(011070)은 전 거래일보다 1만 4000원(5.89%) 하락한 22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국내 대표 애플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아이폰에 각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와 비에이치(090460) 역시 3.26%, 9.01%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애플이 이날 공개한 아이폰16 시리즈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 등을 공개했지만,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내달에나 시험 버전으로 도입된다는 소식 등에 시장은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애플 주가 역시 장중 내내 1%대 약세를 보이다가 전 거래일 대비 0.09달러(0.04%) 오른 22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 16의 칩 성능 개선은 게임 체인저가 되지 못했고,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유일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라며 “어떤 발표도 투자자들을 자극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부품 종목의 주가가 아이폰 판매 동향의 영향을 받아왔던 만큼 시장의 냉담한 반응은 이들 종목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I 킬러앱이 없는 상황 속에서 아이폰 16 시리즈의 출하량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연이어 나오기도 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시리즈는 AI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화려한 시작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량이 기저 효과로 전작 대비 9%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교체 수요가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등의 마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폰 가격이 시장 예상과 달리 동결된 점도 스마트폰 부품 종목에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폰17 시리즈까지 가격 동결이 이어진다면 애플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의 부품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지리라고 예상할 수 있어서다. 부품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증시의 하락 국면 속 스마트폰 부품 종목의 주가가 밸류에이션 하단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단기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시리즈에 대한 출시 직후의 기대감은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메리트가 확대되면 수요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데일리경매장서 구했던 'A급' 중고차…다음달부터 쏟아진다[르포]
  • 전자신문과도한 '빚 독촉' 못한다···개인채무자보호법 17일부터 시행
  • 아시아경제프랑스 고성능車 알핀, 2026년 한국 진출
  • 서울신문생숙, 오피스텔 전환 문턱 낮춘다… 이행강제금 3년 더 유예
  • 스포츠서울대기업 등기임원 100명 중 7명이 ‘오너일가’…이재용은 ‘미등기’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