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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선물 불티나게 팔린다"..고물가 덮친 추석 선물세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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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정성담은 샴푸세트 D2호(1만430원). G마켓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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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김 (5+1) 명작 실속 전장김 9봉 선물세트(1만810원). G마켓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추석 선물세트 시장은 고물가 여파로 '짠물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런 분위기에 맞춰 5만원 이하의 실속 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만원대 초저가 제품이 판매량 최상위를 기록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소비 현상인 '요노(YONO, 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선물세트 구매로도 확장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트렌드는 실속, 실용성, 가성비로 요약된다. 특히 가격에 있어 1만원 안팎의 초저가 상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누적 매출은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5% 가량 증가했다. 올해 사전예약 판매는 지난 8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 이뤄졌는데 지난해 추석 연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다.

전체 매출 순위를 보면 기업 판매가 많은 통조림 선물세트와 홍삼 선물세트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성비 선물세트가 특히 주목 받은 가운데 수산 카테고리에서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동원 양반 들기름김세트(9900원)', '비비고 토종김 5호(9900원)'가 판매량 1, 2위에 올랐다.

홈플러스는 추석선물 사전판매에서 3만원대 이하 선물을 68% 비중으로 늘리고, 물량은 20% 확대해 가성비 선물 수요를 적극 공략했다. 그 결과 1만~3만원대 '주류 세트'의 판매량이 지난 설에 비해 34% 늘었고, 고물가 장기화 기조에 집밥 트렌드까지 반영되며 1만원대 코인육수 세트는 무려 360%의 성장세를 보였다.

과일은 제수용 과일에서 고당도 이색 과일로 트렌드가 옮겨가는 추세다. 사과·배 세트보다 샤인머스캣·키위·멜론 등을 섞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혼합세트 수요가 높아지며 올해 설보다 매출이 62% 성장했다. 이마트도 고마워요 하루견과 스페셜 30입 세트(1만9800원, 9+1 혜택)와 대상 청정원 스페셜 S호(1만9950원) 세트 등 1만원대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1만원대 저가 선물세트가 상종가다.

G마켓이 추석 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지난해와 비교 분석한 결과 저가형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1만원 이하 제품에서는 식용유 선물세트(소형) 75%, 잡곡 선물세트 22%, 약과 선물세트 27%, 치약·칫솔 선물세트 33% 등으로 전년 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2만원 이하 제품에서는 세제·세정제 선물세트가 170%나 판매율이 올랐고, 김·다시마 선물세트 110%, 참치·햄 통조림 선물세트(소형) 75%, 샴푸·바디워시 선물세트 35% 순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1만원 미만 상품 중 수입과일 및 김 같은 해조류 상품 등 가성비 높은 선물용 먹거리가 전년 대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티음료(차) 440%, 과채음료 250%, 전통주 116% 등 1만~3만원대 초저가 상품들은 지난 추석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은 설에 비해 선물을 챙기는 경향이 더 커 선물세트 시장의 대목으로 꼽힌다"면서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마음은 전하면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이 높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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