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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매달고 30m 내달린 음주운전자, 편의점 들러 ‘벌컥벌컥’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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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매달고 도주하는 음주운전자. /서울경찰 유튜브

경찰을 매달고 도주하는 음주운전자. /서울경찰 유튜브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차량에 매달고 도주한 40대 운전자가 검거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4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음주운전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6월 24일 오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 A씨를 특정한 뒤 거주지 지하주차장으로 가 잠복했다. 이후 A씨의 차량이 주차장에 진입하자, 경찰은 차량을 막아선 뒤 A씨에게 창문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술을 마셨냐’는 경찰의 말에 그대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당장 멈추라”고 소리치며 A씨 차량 핸들을 붙잡았지만 A씨는 경찰을 매단 채 속도를 냈다. 경찰은 30여m 매달린 채 끌려가다가 떨어졌다.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음주운전자/ 서울경찰 유튜브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음주운전자/ 서울경찰 유튜브


경찰은 주변 방범카메라를 통해 주거지로부터 1㎞ 떨어진 주택가 골목길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A씨는 차를 버리고 도주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주차 관리자인 척 A씨에게 차를 빼달라며 전화해 A씨를 유인하면서 도주 2시간 30여분 만에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도주 이후 차량을 버리고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셨다”고 주장하며 채혈을 요구했다.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로 측정됐다.

경찰은 최종 수사 끝에 A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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