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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본 가장 슬픈 장면"…일그러진 표정으로 눈 감은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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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 위기에 놓인 '붉은바다거북이'가 버려진 그물에 걸린 채 질식사한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스쿠버다이버는 "살면서 본 가장 슬픈 장면"이었다는데, 이런 그물이 바다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가는 그물은 물갈퀴 달린 발을 휘감았습니다.

발버둥 쳐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좀 더 먼 바다로 나아가려던 자세 그대로 멈췄습니다.

지난주 한 스쿠버다이버가 울진 앞바다에서 발견한 거북이입니다.

[이영건/다이빙 강사 : 사람 같은 형태가 딱 보이길래 저도 깜짝 놀라서 봤는데 거북이였어요.]


거북이는 폐로 호흡하는 파충류입니다.

일정 시간마다 바다 위로 올라가 숨을 쉬어야 합니다.

물속에 오래 있으면 익사합니다.


다이버는 거북이를 살려 보려 했습니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영건/다이빙 강사 : 살아있는 물고기들은 풀어준 적은 종종 있거든요.]

가까이 다가갔다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눈을 감은 거북이.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살면서 본 가장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이영건/다이빙 강사 : 죽은 게 분명했고, 처음 바다 거북이를 동해에서 봤는데 마음이 많이 안 좋았죠.]

영상을 본 전문가는 이 거북이가 멸종 위기인 붉은바다거북이라고 했습니다.

거북이 숨을 끊어놓은 그물, 우리 바다엔 이런 죽음의 폐어구가 널려 있습니다.

[김병엽/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 : 가라앉아 있어서 지뢰밭 같은 역할을 하거든요. 생물들이 연쇄적으로 계속 걸려서 죽고 사라지고 죽고 사라지고.]

어선에서 버리거나 유실된 '유령 그물', 바다 쓰레기의 46%를 차지합니다.

[이영건/다이빙 강사 : 우리나라 다이빙 특성상 그물이 없는 바다가 거의 없어요. 칼을 무조건 차고 들어가야 할 만큼.]

이런 폐어구는 돌고래 몸통을 휘감아 익사하게 하고 물새 다리를 절단합니다.

이 모든 고통, 언젠가 우리에게도 돌아올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이영건(인스타그램 'mute_younggun') ,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 연구팀]

신진 기자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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