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BBC, 방콕포스트 등 외신은 블랙친 틸라피아가 태국 곳곳의 수로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태국 76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발견됐으며, 전문가들은 해당 외래종이 확산하는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이미지출처=BBC] |
틸라피아는 더러운 물에도 적응력이 강해 3~4급수 민물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태생의 민물고기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틸라피아의 한 종류로, 살코기가 많아 식용으로 적합하지만 작은 물고기, 새우, 달팽이 유충 등을 먹이로 삼으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또 뛰어난 번식력도 문제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암컷 한 마리가 한 번에 최대 알 500개를 낳을 수 있다.
결국 태국 정부는 '블랙친 틸라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해당 어류를 1㎏ 잡아 올 경우 15바트(약 588원)의 보상금을 제공하는 포상금 제도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올해 말쯤에는 번식이 불가능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블랙친 틸라피아를 하천에 방류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개체 수가 조절될지는 미지수다. 태국 어류학자이자 담수 생태계 전문가인 논 파니트봉 박사는 "외래종의 문제점은 일단 자연에 자리 잡으면 근절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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