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열흘 앞두고 주요 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우려가 이어진다.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참조기(냉동) 1마리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1754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1% 높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두고 주요 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우려가 이어진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참조기(냉동) 1마리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1754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1% 높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보다도 30.2% 높다.
조기를 소금에 절이고 해풍에 말린 굴비는 1마리 2763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평년보다 37.1% 비싸다.
대표적인 제수(祭需·제사에 쓰는 음식)인 참조기와 굴비 가격이 오른 것은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남획으로 개체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기후변화로 어군이 형성되는 장소나 시기가 변화해 조업에 어려움이 생긴 점이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산업계 관계자도 “수산물은 어획량이 많아 재고가 충분한 상태에서 시중에 풀려야 가격이 안정되는데, 조기는 수년째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조기의 경우 제주도 앞바다와 추자도 인근 저층 냉수대에 어장을 형성하는데, 기후변화로 냉수대 온도가 변하면서 어군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조기 어획량은 2020년 4만1000t(톤), 2021년 3만1600t, 2022년 1만6400t, 작년 1만5100t 등으로 감소 추세다.
저수온에서 어군을 형성하는 전어도 수온이 오르면서 어획량은 줄고 가격은 올랐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해에서 잡히는 자연산 전어 가격은 1㎏당 평균 5만원으로, 지난해 9월 6일∼12일(2만5000∼3만1920원)보다 최대 두 배로 뛰었다.
추석 선물로 자주 활용되는 김 가격도 오름세다.
연초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은 전날 장당 135원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38.0%, 평년보다 49.1% 각각 오른 가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추석 선물 세트 가격을 조사해보니 김 가격은 지난 설보다 최대 56.3% 올랐다.
아울러 고수온 현상으로 김 양식의 시작 단계인 채묘(김의 씨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 시기가 늦어지면서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수온을 분석해보니 올해 적정 양식 시작 시기가 작년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채묘 시기가 가장 이른 충남 태안의 경우 작년에는 채묘 가능 시기가 9월 16일로 분석됐지만, 올해는 9월 22일로 6일 늦춰졌다.
대중성 어종인 물오징어(냉장) 가격은 전날 기준 5159원으로 작년 동기와 평년보다 각각 13.3%, 17.3% 비싼 수준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는 주로 연안에서 잘 잡혔으나 최근 연안 수온이 지나치게 상승해 먼바다로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수부는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축 수산물 1만2560t을 시장에 풀고 있다. 어종별로 보면 오징어 2000t, 참조기 160t, 명태 9000t, 고등어 900t, 갈치 450t, 마른 멸치 50t 등이다.
아울러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할인·환급 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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