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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무릎 꿇고 사죄' 日 도게자 논란

머니투데이 이슈팀 방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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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부터 점원까지 무릎 꿇고 사죄하는 도게자(土下座)]

일본의 40대 여성이 점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요구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린 혐의로 지난 7일 체포됐다. /사진=트위터

일본의 40대 여성이 점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요구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린 혐의로 지난 7일 체포됐다. /사진=트위터


한 일본 여성이 점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요구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려 일본 사회에서 '도게자' 논란이 일고 있다.

도게자(土下座)란 상대방에게 사죄하기 위해 큰절하듯이 무릎을 꿇고 자세를 숙이는 행위다.

주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삿포로 경찰은 삿포로의 한 매장에서 직원 2명에게 도게자를 요구하고 그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40대 여성을 강요 혐의로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을 올린 40대 여성은 지난 3일 의류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에 구멍이 뚫려 있다며 반품을 하기 위해 지출한 교통비와 시간을 보상하라고 주장했으며 여직원 2명에게 도게자를 요구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집에 와서 사죄하겠다는 각서까지 쓰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방송 NHK의 시사 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는 지난 8일 '범람하는 도게자'를 주제로 다루면서 "도게자를 하는 게 사회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HK는 이날 방송에서 지하철역에서 승차권 확인을 제대로 안 한 승객을 멈춰 세웠다가 20분 동안 꿇어 앉아 사과하도록 요구당했다는 직원,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뒤 상사가 꿇어 앉아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했으나 결국 굴복했다는 직장인 등 '도게자'를 강요받은 이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일본 배우 아베 사다오(43)도 지난 4일 미국 뉴욕에서 가진 영화 '사죄의 왕' 기자회견장에 늦게 도착하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사토 아야코 니혼대 예술학부 교수는 "바닥에 손을 짚고 사죄하는 도게자는 사형할 만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마지막 용서'를 구하기 위해 하던 행위였다"며 "행위는 같아도 현대에는 그처럼 '절박한 반성'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 변호사도 "도게자 행위는 서비스업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분명히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슈팀 방윤영기자 supe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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