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82)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삶의 복잡한 순간과 여성의 섬세한 내면을 포착해 단편이라는 압축된 형식에 담았다. 1968년 첫 단편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낸 이후 지난해 <디어 라이프>를 발표하기까지 44년간 13권의 단편집을 내놓았다. 장편소설은 <소녀와 여성의 삶>(1971)이 유일하다. ‘캐나다의 체호프’라고 불리는 이유다.
캐나다 작가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같은 캐나다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와 함께 영미권 여성 작가 중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혀왔다. 평생 단편을 써온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작가는 10대 시절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열아홉 살에 첫 소설인 ‘그림자의 세계’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이력을 시작했다. 1968년 출간된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캐나다 최고 문학상인 총독상을 받았다. 먼로는 이후 <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1978)와 <사랑의 경과>(1986)로 총독상을 두 차례 더 받았는데, 총독상 3회 수상은 그가 유일하다.
캐나다 작가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같은 캐나다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와 함께 영미권 여성 작가 중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혀왔다. 평생 단편을 써온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작가는 10대 시절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열아홉 살에 첫 소설인 ‘그림자의 세계’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이력을 시작했다. 1968년 출간된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캐나다 최고 문학상인 총독상을 받았다. 먼로는 이후 <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1978)와 <사랑의 경과>(1986)로 총독상을 두 차례 더 받았는데, 총독상 3회 수상은 그가 유일하다.
“삶에서 마주치는 직관의 순간들을 풀어내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자신의 고향인 온타리오주를 배경으로 삼아 ‘온타리오 고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말의 근원인 ‘미국 남부 고딕’ 장르는 윌리엄 포크너, 유도라 웰티 등의 작품처럼 청교도적 윤리가 지배하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적 갈등과 도덕적 위선의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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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의 작품은 캐나다를 넘어 13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읽혔다. 비록 단편이지만 장편 못지않은 깊이와 정밀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 전미비평가협회상, 오헨리상 등을 거머쥐었고 2009년에는 맨 부커 국제상을 수상했다. 맨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먼로는 단편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장편소설 작가들이 평생을 공들여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밀성을 작품마다 성취해냈다”는 평가를 내렸다.
먼로의 작품은 영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10번째 단편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에 실린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같은 캐나다 출신 여성 감독 사라 폴리에 의해 <어웨이 프롬 허>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또 장편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에서 TV 드라마로 각색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작가는 지난해 13번째 단편집 <디어 라이프>를 출간했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회고한 표제작 ‘디어 라이프’를 포함해 14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고향인 온타리오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인데, 주인공은 모두 인간적 결함을 지니고 있는 데다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들이다. <디어 라이프>는 “작가로서의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트릴리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시상식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절필을 선언했다.
국내 영문학계에서 먼로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영문학 연구가 미국과 영국에 편중된 데다 주로 인종·계급·젠더 등 논쟁적 이슈가 중심이 돼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먼로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작가의 단편집 <떠남>을 번역, 소개한 김명주 충남대 영문과 교수는 “여성으로서의 깊은 자의식을 갖고 일상에서 촌철살인의 지혜를 뽑아내는 작가”라며 “한국 소설가 박완서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