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SBS 언론사 이미지

대학 축제에 연예인 섭외비 1억 원…뒷돈 거래까지

SBS 최우철 기자 justrue1@sbs.co.kr
원문보기
<앵커>

대학 축제에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게 이젠 흔한 일이 돼 버렸습니다. 문제는 섭외비용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드는 데다가 뒷돈까지 오간다는 겁니다.

최우철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경기도 한 사립대 축제입니다.

가수 2EN1과 에픽하이, 거미 등 세 팀을 섭외하는 데 4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전체 축제 비용에 60%에 육박합니다.

한 국립대는 다이나믹 듀오와 에일리 등 인기 가수를 일곱 팀이나 불렀습니다.

섭외비로만 1억 원 넘게 썼습니다.


인기 가수 공연이 있어야만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는 현실.

[권수진/서울대 대학원생 : 흥을 돋구거나 이런거를 많이 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좀 분위기를 흥겹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연예인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습니다.


대학 축제 대행업체로부터 입수한 연예인 섭외 시세표입니다.

포미닛과 시크릿 등 웬만한 아이돌 가수는 2천만 원대고 카라와 2EN1 등 한류 스타는 최고 3천800만 원에 육박합니다.

신인이라도 인기가 좋으면 부르는 게 값입니다.

[◇◇ 축제 대행업체 실장 : (크레용팝은) 500만~700만 원에 다니다가 확 떠가지고 지금 이렇게 (1,700만 원까지)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그러면 수시로 변동이 심해요.]

천정부지로 솟은 연예인 섭외 비용의 일부는 예산 사용권한을 가진 총학생회에 리베이트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서울의 한 대행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7천만 원짜리 축제를 준비 중이라고 한 뒤 리베이트로 얼마를 줄 수 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합니다.

[○○ 대행업체 팀장 : '총학생회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저희 쪽을 통해서 (축제를) 하게 되면 따로 챙겨 드리고 있어요. 리베이트로 해서 10% 정도.]

흔적이 남지 않도록 치밀한 뒷돈 전달 방법까지 제시합니다.

[통장 송금보다는 제가 직접 만나서 현금으로 드리는 게 제일 좋고, 어차피 (서류상으론) 연예인 섭외비에 다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죠.]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공연대행사 대표 : (리베이트로) 15%는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15% 떼 놓고, 저희가 맞춰서 (프로그램을) 짜는 거예요.]

[△△ 업체 직원 : 계약서 상으론 그게(리베이트) 나타나지 않고요. 개인통장으로 넣어 드리죠.]

이런 식으로 수천만 원씩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대학 총학생회 간부 등 7명과 대행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지난 2월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유은혜/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의원 :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책임진다 학생회 감사기능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그런 바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전국 175개 대학 총학생회가 2010년 교육부에 보고한 축제 비용은 112억 원.

검은 거래 관행 속에 한 해 리베이트 규모는 수십억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세경·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

[최우철 기자 justrue1@sbs.co.kr]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 SBS뉴스 공식 SNS [SBS8News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저작권자 SBS&SBS콘텐츠허브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2. 2테니스 성 대결 사발렌카
    테니스 성 대결 사발렌카
  3. 3코스타 감독 벤투 DNA
    코스타 감독 벤투 DNA
  4. 4뉴진스 완전체 해체
    뉴진스 완전체 해체
  5. 5추경호 대구시장 출마
    추경호 대구시장 출마

SBS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