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이어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 조준… "100% 관세 부과"

중국산 알루미늄·철강엔 25% 신규 관세
미·EU 등 대중국 관세 전선 대열 합류

태국 동부 라용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공장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중국산 알루미늄, 철강에 대해서는 각각 25%의 신규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동맹국들과 보조를 맞추고 나선 것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내각회의를 열고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같은 규칙에 따라 플레이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의 경우 오는 10월 1일부터, 알루미늄·철강은 10월 15일부터 새로운 관세가 적용된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6월 중국의 과잉생산 등 국가가 주도하는 불공정 관행으로부터 자국 자동차 업체와 노동자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관세 부과 방안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캐나다는 미국 등 대(對)중국 관세 부과 행렬에 합류하게 된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6.3%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고, 미국은 현행 25%에서 10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캐나다는 대미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로, 그간 미국으로부터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관세 압박에 동참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