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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왕 출신 아이티 前대통령, 美 제재대상 올라 “마약 밀매 촉진”

중앙일보 정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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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마르텔리 아이티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셸 마르텔리 아이티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과거 ‘가수왕’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셸 마르텔리(63) 전 아이티 대통령이 불법 마약 밀매와 관련한 책임으로 미국 당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일(현지시간) 글로벌 불법 마약거래에 연루된 외국인에 대한 제재 부과 행정명령에 따라 마르텔리 전 대통령의 미국 내 각종 금융·외환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마르텔리 전 대통령은 자기 영향력을 남용해 미국으로 향하는 코카인을 포함한 위험한 마약 밀매를 촉진했다”며 “그는 또 불법 마약 수입금 세탁에도 관여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그가 아이티에 기반을 둔 갱단을 재정적으로 후원했다고 덧붙였다.

마르텔리 전 대통령은 앞서 2022년 캐나다에서도 ‘아이티 국민을 위협하는 폭력적인 무장 갱단에 대한 지원’ 등을 이유로 제재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1990년대 팝가수 활동을 하며 대중적 인기를 끈 ‘아이티 가수왕’ 출신의 마르텔리 전 대통령은 부패와 무능으로 정치인에 대한 환멸이 극에 달했던 2011년에 대통령이 됐다.


그는 연예인 활동 외에는 별 볼 일 없던 경력을 정치적 참신함으로 포장해 구태 정치인과 차이를 극대화했지만, 정쟁과 경제난, 대형 허리케인('매슈') 피해 등 혼란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2016년 퇴임했다.

수십년간 빈곤과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아이티에서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 무법천지’ 상황에 직면해 있다. 모이즈 대통령은 마르텔리 전 대통령의 후임이었다.

유엔 지원을 통한 케냐 경찰이 현지 군·경과 수도 포르토프랭스 등지의 갱단을 몰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인력 및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티 주민들이 살인, 강간, 납치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국제사회 우려 속에 유엔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갱단 폭력으로 3월 이후 3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국내 실향민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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