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10.4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6세 이전 대기오염 노출, ‘노화’ 재촉한다

경향신문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태아 시기부터 유아기까지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이 독성물질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와 서울대 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홍윤철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생태독성학과 환경안전’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어머니와 자녀로 구성된 76쌍을 추적 관찰해 대기오염이 후생유전학적 노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선 태아 때부터 이후 6세가 될 때까지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이 인체 내부의 유전자를 통해 노화를 일으키는지를 분석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유전자의 활동이 조절되면서 특정 유전자의 기능이 켜지거나 꺼지게 만드는 후생유전학적 과정에 주목한 것이다.

6세가 된 아동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바탕으로 후생유전학적 노화 지표와 실제 연령의 차이를 계산해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될수록 노화가 촉진됐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대기오염이 노화를 촉진해 아이를 더 ‘늙게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임신 중 초미세먼지에 평균 4.56㎍/㎥ 더 노출될수록 아이는 약 0.4년 더 나이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산화탄소 0.156ppm만큼 더 노출될 때마다 약 0.8년씩 더 늙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태아 시기뿐 아니라 생후에도 대기오염은 노화에 영향을 미쳐 5세부터 6세까지 채혈 전 1년 동안 노출된 초미세먼지·미세먼지·오존 등도 똑같이 노화를 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 노출이 어린이의 생물학적 나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동시에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질병을 조기에 식별·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식 섭취나 생활습관 개선, 약제 사용 등을 통해 후생유전학적인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들도 속속 나오고 있어 향후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노화 영향을 일부 개선할 가능성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욱 교수는 “어린이와 태아는 지속적으로 세포분열을 하며 성장 중이기 때문에 독성물질에 더 취약하다”며 “특히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은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을 높이고, 영유아기 대기오염 물질 노출은 성장 저하,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신경 발달 저해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5·18 성폭력 아카이브’ 16명의 증언을 모두 확인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
  2. 2이이경 유재석 논란
    이이경 유재석 논란
  3. 3추경호 불구속 기소
    추경호 불구속 기소
  4. 4손흥민 동상
    손흥민 동상
  5. 5허경환 런닝맨 활약
    허경환 런닝맨 활약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