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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 배우의 성장기’ 이해준, 인물에 그만의 色 입힌다[SS컬처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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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해준이 현재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와 ‘프랑켄슈타인’에서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찬사를 받고 있다. 사진 | EMK 뮤지컬컴퍼니

배우 이해준이 현재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와 ‘프랑켄슈타인’에서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찬사를 받고 있다. 사진 | EMK 뮤지컬컴퍼니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기에도 벅찬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런데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매회 대극장 지붕을 날려버리는 배우가 있다. 뮤지컬 배우 이해준이 그 주인공이다.

이해준은 현재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앙드레 그랑디에 역과 ‘프랑켄슈타인’ 앙리 뒤프레&괴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매일 블루스퀘어와 충무아트센터로 오가며 일주일에 4~5회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직장인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2000여 명 앞에서 단시간 집중 모드로 모든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하기에 체력·정신적 소모가 크다.

그러나 이해준은 두 작품에 오를 수 있는 건 감사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가 걸어온 시간이 배우 이해준을 이미 단련시킨 것이다.

◇ 입시 강사에서 대배우가 되기까지…‘배우’만의 진정성 깨닫다

이해준이 동국대 4학년으로서 1학기를 보내고 있던 시절, 뮤지컬 배우로서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뮤지컬 ‘웨딩싱어’에 캐스팅된 것. 비록 앙상블로 참여했지만, 배우로서 첫 작품이었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다음 작품이 정해지지 않았고, 전(前) 소속사와의 갈등, 앙상블로서의 한계를 느끼는 등 배우로서의 불투명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래도 언젠간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경험을 쌓으며 그 시간을 버텼다.


가장 힘든 건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이때 연극영화과 입시 준비생들의 레슨 제의를 받았고, 혹시나 자신도 이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인을 만나도 허전한 마음은 여전했다. 이해준은 “친구들은 회사에 입사해 연봉, 저금 얘기를 하는데, 나만 아르바이트하고 있었다. 이전까진 부끄럽지 않았는데, 갑자기 스스로 부끄럽고 못 다가겠더라”라면서 “꿈보다 현실이라는, 남들이 생각하는 지점에 도달했을 때 꿈보단 현실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에게 ‘시간이 해결해준다’라는 말은 다른 세상 얘기 같았다. 그래서 다시 연기학원 강사로 취직했다.


그가 버틴 시간은 단 2주. 이해준이 있어야 할 곳은 입시학원이 아닌 무대였다. 그를 다시 공연장으로 이끈 건 결국 자신이었다.

인연이 닿아, 뮤지컬 ‘쓰릴미’ 오디션을 거쳐 ‘그’ 역할을 따냈다. 다시 배우로서 돌아온 것이다.

이해준은 “나는 연기하기 때문에 나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연출 등 스태프들의 코멘트를 한 번 더 생각한다. 우리는 함께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라며 “연출의 의도를 파악하고 무대에서 실현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젠 뮤지컬 분야에서 인정한 대배우다. 50여 년 만에 뮤지컬로 탄생한 ‘베르사유의 장미’와 대서사를 써가는 ‘프랑켄슈타인’을 자신의 색깔로 해석해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이해준은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는 운명인 것 같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배우는 고집 부려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때론 대중적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인간적으로 성숙하게, 배우로서는 계속 채워야 나 자신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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