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12.2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마천동 빌라 화재로 일가족 날벼락…"반듯하고 착한 내 딸이…"

연합뉴스 최원정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전날 밤 화재로 40대 여성 숨지고 10대 두 자녀 중상…경찰, 화재원인 조사
화재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마천동 빌라[촬영 최원정]

화재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마천동 빌라
[촬영 최원정]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최원정 기자 = "반듯하고 착한 딸이었어요. 조금 가난해도 다 같이 성실하게 살려 했던 가족이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마천동 빌라 화재 현장 앞에서 만난 희생자 A씨의 노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A씨의 어머니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 딸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딸이 남편을 위해 저녁 밥상에 뭘 올릴지 고민했다면서 "이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이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주민 27명이 대피하고 이곳에 살던 4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10대인 A씨의 두 자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A씨의 남편은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경찰을 통해 사고 소식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에서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원 112명과 장비 23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1시간 30여분 만인 7일 오전 1시 23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난 빌라 앞에는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었고,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이 한창이었다.

현장을 찾은 A씨의 한 지인은 "그저 전화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주저앉아 오열했다.


갑작스러운 참변에 주민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빌라에 사는 임모(40)씨는 "가족들이 마주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인사하고 항상 웃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주민들도 모두 놀란 가슴을 쉽게 진정시키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씨의 아래층에 사는 주민은 "서둘러 대피하는데 위층에서 누군가 문을 막 두드리며 '살려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참상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화재 원인을 말하기엔 섣부르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마천동 빌라 화재[송파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천동 빌라 화재
[송파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way77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2. 2내란재판부 위헌 최소화
    내란재판부 위헌 최소화
  3. 3살라 불만 폭발
    살라 불만 폭발
  4. 4네이던 나이트 볼다툼
    네이던 나이트 볼다툼
  5. 5쿠팡 개인정보 유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