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눈물까지 보인 허빙자오. 노컷뉴스 |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는 허빙자오. 노컷뉴스 |
안세영(삼성생명)의 결승전 상대를 결정할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캐롤리나 마린(스페인)과 허빙자오(중국)의 4강전 도중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마린이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쓰러진 것이다.
마린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1세트를 21-14로 잡았고 2세트에서도 10-7로 앞서 있었다.
그런데 마린은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그 정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 마린은 출전을 강행했고 허빙자오에 한 점을 더 내준 뒤 경기를 포기했다. 무릎을 꿇은 자세로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스스로 더 이상 경기할 수 없다는 현실과 마주한 것이다.
결국 허빙자오가 남은 결승행 티켓을 가져갔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허빙자오의 표정은 어두웠다. 각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허빙자오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데 너무 안타깝다. 서로 굉장히 잘 싸우고 있었다"라며 "줄곧 상대에게 뒤지고 있었지만 계속 방법을 찾고 있었다. 역전하려고 노력했다. 상대는 오늘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승리에 대한 열의가 크다고 느꼈다.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린은 세계 랭킹 4위의 강자다. 허빙자오의 랭킹은 9위다. 객관적인 실력과 4강전 흐름은 분명 마린에게 유리했다. 개운하지 못한 승리에 허빙자오도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배드민턴 경기를 운영하는 측은 마린이 부상 때문에 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가지 않는다고 취재진에 알렸다.
이로써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에 열리는 결승전은 안세영과 허빙자오의 대결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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