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가운데)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친윤계(親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당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일 새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일(2일) 후속 당직 인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전격 사의를 밝힌 정 전 의장의 후임으로는 대구 4선 김상훈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의장은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함께 ‘당 4역’으로 꼽히며 지도부를 구성한다. 이 자리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지난 제19대 국회에서부터 내리 당선됐다.
김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다. 당에서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정책위 부의장을 지냈고, 최근까지 민생경제안정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다만 김 의원은 연합뉴스에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책위의장 자리는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총회 추인이 필요한 만큼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와 협의하는 것은 물론, 원만한 당정관계를 위해 대통령실에도 의견을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후 103일 만에 다시 국민의힘 사령탑에 오른 한 대표가 지도부를 친한계(親한동훈계), 친윤계 중 어느 쪽에 더 방점을 둘지 관심이 쏠린 상태다.
지도부가 친윤계 위주로 이뤄진다면 대통령실과의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고, 친한계 중심으로 구성된다면 쇄신에 무게를 싣겠다는 신호로 풀이되는 까닭이다.
다만 김 의원의 경우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원외 인사가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한 대표가 공식적으로 일괄 사의를 요구한 이후 사의를 표명한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대표는 취임 열흘째인 이날까지 대표 비서실장에 박정하 의원, 사무총장에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다.
당내 계파 분란 조짐이 보이자 한 대표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이날 정 전 의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대변인 등 후속 당직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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