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3.2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명품백·사과 문자·인사 개입…반경 커지는 김건희 여사 논란

경향신문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최재영 목사, 대화 공개 통해 장차관 등 인사 개입 주장
개인→당→정부 문제로 확산일로…정국 블랙홀 양상
야당은 특검에 국정조사도 별러…윤 대통령 ‘내우외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사진) 관련 논란들이 정국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김 여사가 명품가방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날것으로 공개되고, 야당이 이를 빌미로 대대적 공세를 펴면서 김 여사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여사가 최 목사와 나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주요 공격 지점이 되고 있다. 28일 최 목사의 주장 등을 종합하면, 김 여사는 최 목사와 2022년 2월부터 1년 반 정도 SNS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이 중 일부를 최 목사가 언론에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최 목사를 지난 26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국민동의청원 관련 2차 청문회로 불렀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수석도 야단치고 장관 자리, 차관 자리 (임명할 때) 전화해서 의향도 직접 묻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 여사가 불과 2~3m 앞에서 금융위원 임명하는 걸 목격했기 때문에, 제도상으로 민정수석 역할을 하는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인지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는 김 여사와 어떠한 인사 문제도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문제는 김 여사 논란이 개인→당→정부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여사 논란은 초기에는 허위 이력 기재,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연루 등처럼 김 여사 개인 차원의 문제였다. 하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은 당을 분열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여기에 더해 김 여사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전선이 확장되면서 김 여사가 정국의 모든 곳에서 논란이 되는 블랙홀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걱정되는 지점은 ‘이런 문자(메시지)가 또 많이 있겠구나’ ‘이런 식의 대화가 (다른 사람과도) 많았겠구나’라는 것”이라며 “권력자들은 말을 줄이고 상대방으로부터 정보를 얻으려 하는데, 김 여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서 논란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야당은 채 상병 특검에 이어 김 여사 특검을 정국 화두로 꺼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회 법사위에는 지난 24일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등을 조사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이 상정됐다. 야권은 1·2차 탄핵청문회에서 드러난 의혹들을 향후 재발의되는 채 상병 특검법이나 김건희 특검법에 반영하고, 국정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채 상병 사건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김 여사의 의혹과 맞닿은 부분이 확인돼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입장을 둘러싼 내우외환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김 여사 문제뿐 아니라 한 대표와 불안한 관계도 ‘내우’에 해당한다.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 등으로 공격하는 상황은 ‘외환’으로 볼 수 있다.

김 여사 논란의 대책으로 거론되는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제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유보적 입장이다.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 문제는 더 이상 대처할 방법도 없다”며 “이미 김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더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5·18 성폭력 아카이브’ 16명의 증언을 모두 확인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조진웅 소년범 논란
    조진웅 소년범 논란
  2. 2관봉권 쿠팡 특검
    관봉권 쿠팡 특검
  3. 3쿠팡 특검 수사
    쿠팡 특검 수사
  4. 4박나래 횡령 의혹
    박나래 횡령 의혹
  5. 5김건희 집사 게이트
    김건희 집사 게이트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