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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세월호 보험금 보도에 "최선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죄송"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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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전원 구조, 보험금 오보 관련
"최선 다했지만" 단서 반복해서 붙여
유족들은 "자리 모면 위한 사과" 거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오보와 관련해 유족들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지만 유족들은 거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유족 앞에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본인 자녀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보험금이 얼마인지 궁금할 것 같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에 최선을 다했지만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보도본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MBC 보도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오보를 낸 책임자로 지목된다. 참사 발생 초기에 전원 구조 오보를 냈고, 이후 피해자가 사망할 경우 유족이 수령할 수 있는 보험금을 계산하는 내용의 보도를 내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자가 유족에게 한 사과에 대해 "그 정도로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챗GPT가 작성한 사과문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아주 상식적인 수준의 사과문이다. 이 글을 읽을 수 있냐"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는 "제 언어로 제 마음을 담아서 사과드렸다"며 "읽을 수 없다"고 응하지 않았다.

세월호 유족 측 참고인으로 청문회장에 참석한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 후보자의 사과를 거부했다. 장 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사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그런 사과는 못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보험금 보도를 해서 여태까지 10년 넘게 제일 많이 듣던 얘기가 '시체팔이', '아이들 죽음 이용해서 로또 맞았다', '놀러가다 죽은 아이들 얼마나 더 보상해줘야 하느냐'다"라며 "도대체 왜 그런 보도를 했고, 그 보도가 얼마나 많은 유가족들의 가슴을 찢어 발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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