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계속 이어질까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경기 과천시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야, 증인·참고인 73명 채택
뉴라이트 인사 후원금 수수
5·18 폭도설에 ‘좋아요’ 등
이력·사상 고강도 검증 예고
여 “낙마로 답 정했나” 반발
24·25일 열리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극우 성향’이란 지적을 받는 이 후보자의 언론관·정치관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 일정을 이틀로 잡고 증인 27명, 참고인 46명을 채택하는 등 공세를 예고했다.
23일 민주당 등 취재를 종합하면 야당 측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MBC를 포함한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강행하려 하는 점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의 행보는 공영방송 이사들을 친정부 인사로 교체하려는 정부의 의도와 겹친다. 이 후보자는 지난 8일 인사청문준비단 출근 첫날에 가장 시급한 과제로 “공영방송 제자리 찾기”를 꼽았다. 지난해 6월 한 보수단체의 유튜브에 출연해 “MBC를 국민에게 돌려주려면 중도적·중립적 인물이 사장으로 오면 안 된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지난 22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과 이사회 구성에 대해 “여야 간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022년 12월 자유민주당 주최 강연에서 ‘연예계도 좌파 편중’이라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 자유민주당 유튜브 캡처 |
이 후보자가 평소 극우 정치 성향을 드러내온 점도 청문회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2022년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때 뉴라이트 계열 인사 표병관씨로부터 고액 후원을 받은 바 있다. 이 후보자는 2022년 12월 한 행사에서 “문화권력도 좌파 쪽으로 돼 있다”며 영화 <베테랑> <설국열차> <기생충> 등을 ‘좌파 영화’로 꼽고, 연예인들을 ‘좌파’ ‘우파’ 성향으로 낙인찍었다.
이 후보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두고 “폭도들의 선전선동에 따라 발생했다”고 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두고는 페이스북에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세력이 노란 리본으로 온 나라를 뒤덮었다”고 쓰기도 했다. 언론단체들은 이 후보자의 이런 성향이 MBC 보도본부장 시절 ‘세월호 보도 참사’ 등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등도 논란이 됐다. 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서울 거주지 근처나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를 다수 쓰고, MBC 본사 간부 재임 때에도 유흥주점·골프장·호텔 등에서 수천만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이 후보자는 “공직자 후보로 지명된 만큼 앞으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하겠다” “(법인카드는) 회사 규정에 따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증인으로 김재철 전 MBC 사장,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채택했다. 참고인으로는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최승호 전 MBC 사장 등을 부르기로 했다. 25일에는 배우 정우성씨 등 연예인들과 박찬욱·봉준호씨 등 영화감독들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청문회 출석 의무가 없어 출석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강도 높은 검증 예고에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민주당은) 이틀간의 청문회 일정을 밀어붙이고 인기 연예인을 비롯한 대규모 증인·참고인단을 신청해놨다”며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낙마로 답을 정한 듯하다”고 밝혔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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