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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찌르는 악취 '과일의 왕'…중국인이 싹쓸이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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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 세계 두리안 91% 소비…동남아 수출국에 '갑질'도?


지난해 중국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시장에 문을 연 국제두리안관입니다.

[이도성/베이징특파원]

“면적 3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건물에서는 40여 개 업체가 두리안을 팔고 있습니다.”

직접 보고 살 수도 있지만 온라인 생방송에서 편하게 주문하면 곧바로 배달까지 해줍니다.

“4kg 정도면 4, 5명은, 4명 이상이 충분히 먹습니다. 먹고 싶은 크기의 두리안을 고르면 바로 가져갈 수 있어요! 잘 골라보세요. 과육 40% 이상은 보장합니다!”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은 고약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립니다.


하지만, 가시 돋친 껍질 속에 숨은 달콤한 속살과 풍부한 영양소 때문에 중국에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궈 모 씨/두리안 전문 판매상]

“전 연령대에서 다 두리안을 좋아해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죠. 모두가 다 좋아합니다.”


보통 1kg에 60위안, 우리 돈 1만 원이 넘는데 수박 등 다른 과일에 비하면 10배는 더 비쌉니다.

심지어 1개에 10만 원이 넘는 고급 품종도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부의 상징'이나 '값비싼 선물'로 여겨지면서 특별한 날에 주고받는 선물이 된 겁니다.


외식 업계에선 두리안 빵과 피자, 심지어 햄버거까지 등장했습니다.

[장위/두리안 전문 판매상]

“말 그대로 '과일의 왕'이죠. 엄청나게 달고 향기로워요. 다른 과일은 비교도 안 돼요. 중독성이 있죠.”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생산된 두리안의 91%를 먹어 치우면서 말 그대로 '싹쓸이'했습니다.

한 해 동안 67억 달러, 우리 돈 9조 2천억 원어치 두리안을 사들였습니다.

이 때문에 주요 두리안 수출국인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태국산만 받아들이던 중국은 2년 전 베트남과 필리핀에 시장을 열어줬습니다.

베트남은 올해 처음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는데, 중국 당국은 이달 초 갑자기 중금속 검출을 이유로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에 대해 중국이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도성/베이징특파원]

반면 연이은 친중 행보를 이어온 말레이시아엔 지난달 처음 생 두리안도 수입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두리안 패권'이 외교 분야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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