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태극마크 박탈…추락한 '빙상 간판' 김민석, 헝가리 귀화

'아시아 최초'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 /사진=머니투데이 DB

아시아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전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선수 김민석(25)이 헝가리로 귀화했다.

헝가리빙상경기연맹은 지난 5일(현지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석과 쇼트트랙 문원준의 귀화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헝가리빙상경기연맹 측은 "둘은 헝가리 국가대표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선수였다.

그러나 2022년 7월 진천선수촌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운전, 도로 보도블록 경계선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키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5월 열린 재판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고,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정지 2년 처분이 내려졌다.

김민석은 "음주운전을 변명하고 싶진 않다. 후회하고 있다. 그 사건 이후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다"면서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6 밀라노·토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3년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하면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소속팀, 수입도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국가대표 자격 정지가 2025년 5월 종료될 예정이었기에 같은 해 10~11월 펼쳐지는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은 문제가 없었으나, 이전 소속팀인 성남시청과 계약이 만료된 뒤 제대로 된 빙상 훈련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헝가리 대표팀의 한국인 지도자인 이철원 코치가 귀화를 제의했고, 김민석과 문원준은 지난 2월 헝가리로 건너가 귀화 절차를 밟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김민석은 2022년 2월 18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경기를 뛴 뒤 공식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았기에 헝가리 국가대표로서 2026 밀라노·토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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