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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복귀 홍명보 "나를 버렸다…이제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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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팬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건 자신의 축구인생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패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 내정 뒤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떻게 보면 내 축구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예전에 실패를 했었던 과정과 그 이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지만 반대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었다"라며 대표팀 감독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홍 감독을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알렸다.

이 이사는 "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라며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울산HD 구단에 감사함을 전한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들에게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된 점에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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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동안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을 때마다 간접적으로 거절 의사를 내비쳤던 홍 감독이 왜 단 3일 만에 울산을 등지고 대표팀으로 떠났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광주전 직전 취재진 앞에 선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굳게 닫았던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광주전 패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긴 설명을 곁들였다.

홍 감독은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운 시기가 2014년도 월드컵 끝나고였다. 끝난 후에 그 상황은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기 쉽지 않았다"라면서 "10년 전 국가대표 또는 축구인 홍명보의 삶의 무게를 그 때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2월부터 내 이름이 내 의도와 상관없이 전강위 축구협회, 언론에 나올 때 정말로 괴로웠다. 뭔가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었고,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임생 위원장을 만나고 밤새 고민했다. 정말 긴 잠을 못자면서 생각한 건 날 버렸다는 거다. 이제 난 버렸다. 이제 한국 축구밖에 없다. 이게 팬들에게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바꾼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분노에 휩싸인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 응원해주시던 분들에게 야유가 나오게 한 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울산 팬, 처용전사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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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그동안 고사하다가 왜 갑자기 마음을 돌리게 됐나.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운 시기가 2014년 월드컵 끝나고였다. 끝난 후에 그 상황은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기 쉽지 않았다. 내가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도 가고 싶지 않았다. (오늘이)2014년 이후로 10년하고 며칠 됐는데 그동안 어려운 시점도 있었고 반대로 울산에서 3년 반동안 좋은 시간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10년전에 국가대표 또는 축구인 홍명보의 삶의 무게를 그때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2월부터 내 이름이 내 의도와 상관없이 전력강화위, 대한축구협회, 언론에 나올때 정말로 괴로웠다. 뭔가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었고,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7월 5일날 이임생 위원장(정확한 직책은 기술이사)이 집 앞에 찾아와서 기다렸고, 이 위원장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때 처음 만났다. 이임생 위원장이 나한테 말씀하셨다. 'MIK(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기술철학을 말해주셨다. 그걸 발표할 때 그 내용에 대해 알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행정일을 예전에 하면서 그 일에 관심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걸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나왔기 때문에 축구대표팀, 특히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성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그 때도 결과적으로는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이임생 위원장께서 부탁하셨을 때 나는 생각했다. 행정은 한계가 있다.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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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실행하는게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과연 누가 실행하는게 좋은가에 대해서는 A대표팀(국가대표팀)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외국에서 (후보)두 분을 만나시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두 분께 분명 말씀하셨을 텐데 그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하셨고, 그부분에 대해 제게 강하게 말하고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그 얘기를 들었고, 어느 정도 동의를 했다. 결정되지 않고 이 위원장이 돌아간 후 밤새도록 고민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을 가진 것에 도전하는게 두려웠다. 그 안으로 또 들어간다고 하는 데 있어서 답을 내리지 못한 날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난 나한테 계속 질문했다. 거기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드렸듯 두려움이 가장 컸고, 어떻게 보면 내 축구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예전에 실패를 했었던 과정과 그 이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지만 반대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었다.

새 팀을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위원장을 만나고 고민하고 고뇌하고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다. 내가 대표팀을 하지 않는다라는 이유가 나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라면, 10년 만에 간신히 재밌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가는데 결과적으로는 나를 버리지 않으면 여기서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긴 잠을 못자면서 생각한 건 날 버렸다는 거다. 이제 난 나를 버렸다. 한국 축구밖에 없다. 팬들에게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바꾼 이유다.

-시즌 중 K리그 팀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데려오면 팀들이 따라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은 그 룰이 바뀌어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예전같이 또 그 부분을 가지고 K리그 감독들을 구성한다고 하면 지금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대 흐름에 맞게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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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김판곤 위원장과 시스템을 만든 중심 인물이 스스로 깨뜨렸다. 이에 대한 생각은.

시스템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게 나는 이임생 위원장이 만나자고 해서 '어떤 평가를 전강위에서 받았냐'고 물어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만난 거지 시스템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 그건 전강위, 축구협회에서 알거다.

-10년 전 대표팀과 지금의 대표팀을 비교하면 뭐가 가장 다른가.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지금하고 10년 전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때를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 축구 지도자로서 이미 시작하는 입장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10년 전보다는 내가 K리그 경험도 아주 많이 하고,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이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과연 어떤게 제일 중요하냐고 하면 그 재능을 어디 위에 올려놓느냐에 따라 많이 바뀔거라 생각한다.

그 재능을 헌신이나 희생 위에 올려놓는다면 그 재능은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할거라고 생각한다. 그 재능을 예를 들어 이기주의나 그런 것 위에 놓는다고 하면 그렇게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팀스포츠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있지만 일단은 얼마나 신뢰관계를 쌓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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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위원이 폭로한 영상은 봤나.

영상도 봤고, 내용도 확인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박주호 위원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커넥션을 통해서 굉장히 전강위 활동을 아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 안에서 어려움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도 할수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들이 계속 축구계에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으면서 그런것들이 하나로 돼서 어떤 목표로 될수있는 중요한 역할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포용해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울산 팬들께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너무 좋았었는데 이렇게 뭐,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건 원치 않았다. 저의 실수로 인해 이렇게 좀 떠나게 됐는데 정말 우리 울산 팬들한테 정말 죄송하다. 죄송하고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

내가 2014년 월드컵 끝내고 협회에서 일을 마치고 울산을 선택했을 때 그때는 온전히 내 개인만을 위해서 선택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선수들, 팬들, 축구만 생각하며 보냈던 시간이 너무나 좋았다. 좋았는데 이렇게 뭐 오늘 물론 내가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 응원해준 분들에게 야유가 나왔는데 전적으로 그건 내게 책임이 있다. 다시 한 번 울산 팬들, 처용전사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 죄송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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